2022. 5. 15. 21:11ㆍ佛法 .SGI
연초부터 일본의 서해안을 중심으로 폭설이 이어지고 있다. 폭설이 내린 지역의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존귀한 벗의 무사안온을 위해 진지하게 제목을 보내는 나날이다.
니치렌(日蓮) 대성인은 인생의 후반을 사도(지금의 니가타현) 지방 그리고 가이(지금의 야마나시현) 지방의 산에서 폭설이 내리는 겨울을 참고 견디며 광선유포와 영법구주(令法久住)의 법전을 관철하셨다.
어느 겨울은 이웃 어르신들에게 물어보니 입을 모아 말하기를 “옛날은 이만큼 추웠던 일이 없었다"(어서 1098쪽)며 놀랄 만큼 혹독한 추위로 “일장(一丈) 이장(二) 오척(五R) 등”(어서 1098쪽) 몇미터에 달하는 눈이 쌓였다고 씌어 있다.
또 깊이 쌓인 눈을 아랑곳하지 않고 공양물을 보낸 문하를 “눈 속을 헤치고 찾아주신 그 후의(厚意)는 틀림없이 법화경(法華經) 십나찰(十羅刹)도 아실 것이외다”(어서 1388쪽) 하고 상찬하셨다.
'무관(無冠)의 벗을 비롯해 많은 눈에도 차가운 북풍에도 지지 않고 성실하게 총명하게 광포와 사회를 위해 힘쓰는 동지를 조람하신 구절이라고 배견해 마지않는다.
사제개가의 봄을 향해
어본불 대성인은 인생의 어려움과 비탄에도 물러서지 않는 여성 문하에게 “법화경을 믿는 사람은 겨울과 같다"(어서 1253쪽)고 말씀하셨다.
법화경의 신심은 말하자면 '겨울과 같은 신심이다.'
"겨울은 반드시 봄이 되느니라”(어서 1253쪽)는 생명의 법칙을 확신하고 인내심 강하게 시련의 겨울에 꿋꿋이 도전해 단호히 승리로 이끌어 '복덕과 환희의 봄'을 맞이하기 위한 신앙이다.
1951년 1월, 은사 도다 조세이(田成聖) 선생님의 사업이 절체절명의 고경에 처한 추운 겨울날, 나는 일기에 이렇게 썼다.
"겨울이 오면 봄은 멀지 않다. 극한의 겨울이지만 봄이 가깝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설렌다. 어떤 고난에 부딪혀도 희망을 버리면 결코 안 된다."
오직 스승을 지키기 위해 아수라처럼 날마다 꿋꿋이 투쟁했다.
고경을 타개하고 그해 5월 3일, 마침내 도다 선생님의 제2대 회장 취임이라는 희망에 빛나는 사제개가의 봄을 맞았다.
그 다음 달인 6월 10일, 선생님은 상쾌하게 “백합 향기도 드높은 모임이구나"하는 시를 읊어 부인부를 결성하셨다.
'백합'은 고대 로마에서도 '희망'을 상징했다고 한다.
지금 불안이라는 어둠에 뒤덮인 세계에서 무엇보다도 밝고 따뜻한 '희망의 햇살'을 발산하는 사람들은 올해 결성 70주년을 맞이하는 '태양의 부인부'라고 우리는 큰 목소리로 선양하고자 한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자타 함께 행복의 가치를 창조하는 기쁨을 넓히는 '영백합세대의 벗도 신시대의 희망찬 꽃 그 자체이지 않은가.
절대로 괜찮다!'
성훈에 “월월(月月), 일일(日) 강성해지시라"(어서 1190쪽)는 말씀이 있기에 젊은 날에 나는 특히 해마다 1월이면 과감한 출발을 다짐했다.
눈의 나라 홋카이도 유바리를 처음 방문한 때도 1957년 1월 13일이었다. 다기진 동지들의 신교의 자유를 침해한 '유바리탄노사건'에 맞서 승리한 해다. 거듭 함께 싸운 역사가 되살아 난다.
올해 겨울, 유바리에는 예년의 두 배나 되는 폭설이 내렸다고 들었다. 고생이 짐작된다.
지금까지도 유바리를 비롯해 홋카이도 동지는 탄광에서 일어나는 사고나 자연재해, 생활고, 자신이나 가족의 병 등을 얼마나 용감히 이겨냈는지 모른다.
탄노사건의 역사를 배워 인권 유린의 분함과 함께 정의를 부르짖는 승리의 함성을 생명에 새긴 광포의 어머니는 어떤 일이 있어도 웃음 띤 얼굴로 '괜찮다!'는 한 마디를 건네 벗을 격려했다.
자신도 암과 계속 싸운 어머니가 하는 '괜찮다!'는 말은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막연한 바람도 아니고 가벼운 위로도 아니다.
"대난(大雅)이 오면 강성한 신심은 더욱더 기뻐하느니라”(어서 1448쪽)는 성훈대로 서원의 제목을 꿋꿋이 부르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는 흔들리지 않는 확신이다.
유바리의 위대한 어머니들은 사명의 대지에 뿌리를 내려 지하 1000미터의 갱도까지도 묘법(妙法)을 물들이겠다는 일념으로 광선유포와 입정안국(立正安國)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자부심이 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향토에서 무량한 복운과 인재의 보물이 용출하지 않을 리 없다. 제대로 괜찮다!고 단언할 수 있는 지용보살의 스크럼은 지금 시련의 시대에 도전하는 지역사회를 향해 '용기' 즉'희망'을 무한히 넓히고 있다.
평화를 서원하는 연대를
또 그해 1957년 1월에는 '영원한 평화의 도읍’인 히로시마를 처음으로 방문했다.
간사이 청년부를 격려하고 야마구치 개척지도를 끝까지 투쟁해낸 뒤 히로시마에 입성해 당시 오카야마지부에 소속된 히로시마지구의 궐기대회에 참석했다. 그날은 1월 26일이었다.
도쿄로 돌아와 야마구치투쟁과 또 히로시마, 오카야마를 비롯한 의기양양한 주고쿠 동지의 모습을 보고드리자 도다 선생님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기뻐하셨다.
선생님이 역사적인 ‘원수폭금지선언'을 발표하신 때는 그로부터 8개월 뒤의 일이다.
또 세계평화를 바라고 '국제창가학회(SGI)'가 발족한 때는 공교롭게도 히로시마 동지와 새롭게 출발한 지 만 18년 뒤인 1월 26일이었다.
올해 SGI의 날을 앞두고 1월 22일에는 '핵무기금지조약'이 드디어 발효의 때를 '핵무기로 인한 비극을 두번 다시 되풀이하면 안 된다'는 히로시마, 나가사키 피폭자들의 목소리가 대단한 추진력이 된 획기적인 조약이다.
평화 원점의 천지인 히로시마, 나가사키를 비롯해 전쟁이 없는 세계를 바라는 시민사회 연대를 더욱 강화하고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해 인류의 희망으로서 일보 전진을 함께 서원하고자 한다.
'가장 위대한 힘'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힘’은 무엇인가.
제2차 세계대전 후 기적이라 일컫는 히로시마의 부흥에 마음을 쓰고 진력한 '미국의 양심' 커즌스 박사는 나와 나눈 대담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생명의 재생능력입니다. 인간에게는 육체와 정신의 양면에서 고통과 시련을 극복하고 병을 치유하는 본연의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박사는 그 이상으로 훌륭한 것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바로 '희망의 힘’이다.
'희망이야말로 나의 비밀병기'라는 것이 박사가 강한 원천이었다.
성훈에는 “묘법의 대양약을 가지고 일체중생의 무명(無明)의 대병(大病)을 치료하는 것은 의심이 없느니라"(어서 720쪽)는 말씀이 있다.
사회가 희망을 잃고 고뇌의 어둠 속에 잠겨 있을 때야말로 불법(佛法)의 지혜는 빛난다. 체념이라는 무명의 대병을 물리치고 만인에게 미래를 향한 광명을 혁혁히 비출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투병 중인 벗에게 “병이 있는 사람은 부처가 된다” “병에 의해서 도심(道心)은 일어납니다”(어서 1480쪽)하고 영원의 차원에서 궁극적 희망을 선사하고 소생시키는 것도 니치렌불법(日蓮佛法)이다.
자, 우리의 손으로
내가 아시아 순방을 나선 때는 60년 전 1961년 1월이었다.
희망의 큰 빛을 발산하는 '태양의 불법'을 아시아 그리고 전 세계의 고뇌하는 민중에게 전하고 싶다고 바라 마지않은 은사의 '불법서환' '동양광포'의 꿈을 실현하겠다고 서원하고 불이(不二)의 제자로서 기꺼이 앞장섰다.
그 여정을 앞두고 1961년 1월 8일, 나는 후쿠오카현 고쿠라(지금의 기타큐슈시)에서 개최된 규슈의 3개 총지부결성대회에 참석했다. 시작 전부터 회합 장소에는 규슈에서 탄생한 '동양광포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우리의 손으로 새로운 광포의 길을 열겠다!' 그날 이후, 규슈의 벗이 선구의 역사를 얼마나 크게 열어주었는가.
올해 '희망 승리의 해'도 '창립 100주년의 주역은 청년!'이라며 어디서나 앞장서서 대화 확대를 위해 꿋꿋이 달리고 있다.
그 용기와 단결로 자아낸 행동이야말로 실로 '세기를 난무하는 사람'이라고도 해야 할 지용보살의 약동이라고 해도 좋다.
자타 함께 행복 승리 향해 '나의 발적현본을
(發迹顯本)
청년의 마음으로 세기의 무대 향해 선구로
경애를 여는 때는 지금
다음달 2월 16일은 대성인이 아와 (지금의 지바현) 지방에서 탄생하신 지 햇수로 800년이 되는 큰 가절이다.
사가미(지금의 가나가와현) 지방에서 다쓰노구치법난을 이겨내고 발적현본(發迹顯本)하신 지 만 750년이기도 하다.
법난 당시(1271년 9월 12일), 대성인은 성수 50세셨다. 지금의 장년부 세대와 같다.
대성인은 처형에 즈음해 “지금이 마지막입니다” 하고 한탄하는 제자 시조 깅고를 “이처럼 기쁜 일이니 웃으시오"(어서 914쪽) 하고 용감하고 유연하게 격려하셨다.
가장 힘든 때에 최대 최상의 경애를 연다. 이것이 불법의 진수다.
신심에 막힘은 절대 없다. 어려움 앞에서 포기하고 고개를 떨굴 필요 따위 없다. 당당하게 웃어넘겨라. 창가(創價) 불굴의 투혼을 열렬히 불태워야 한다. 대신력(大信力)과 대행력(大行力)을 불러일으켜 기원하고 싸워야 한다. 이 인간혁명에 바로 '나의 발적현본'도 있다.
인류 전체가 전환기에 놓인 지금, 창가학회는 새로운 발적현본의 때를 맞이했다고 해도 좋다.
그것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한사람 한사람이 '내가 창가학회다' '어디 두고 보자!'며 고개를 들고 불요불굴의도전을 계속하는 가운데 그 실상(實相)이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종람이청을 믿고
도다 선생님은 미래를 개척하는 젊은 지용보살의 힘을 믿으셨다.
그래서 “창가의 청년이 늠름함을 불어넣을 때 세계 청년층을 힘차게 소생시킬 수 있다”고 단언하셨다.
'한신·아와지대지진'이 일어난 지 26년.
그리고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지 10년.
창가의 청년들은 힘들고 고생스러운 혹한의 겨울을 몇번이나 이겨내고 더욱더 늠름하게 단련했다. 지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이 불굴의 마음을 전 세계 '종람이청(從而)'의 젊은이가 사회에 넓히고 있다.
어린 나무인 미래부도 얼마나 힘차고 씩씩하게 성장하고 있는가..
지구사회에 인도주의의 큰 성(城)을 건설하고자 희망의 효종을 쳐서 울리는 ‘청년부 간부회' 개최도 목전에 두고 있다.
우리 국토, 우리 동네의 청년이 성장하고 승리하기를 다 같이 기원하며 청년의 마음으로 함께 매진하지 않겠는가!
- 화광신문 제138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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