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일대사혈맥초 강의 제2회 진실한 혈맥

2007. 12. 5. 11:26佛法 .SGI

생사일대사혈맥초 강의 제2회 진실한 혈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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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의 지수(智水)를 흘려 보내

전 인류를 생사의 고뇌에서 구제

 

강 의

〈생사일대사혈맥초〉는 천태종 학승(學僧)이었다가 사도에서 대성인에게 귀의한 사이렌보의 질문에 대한 답서입니다. 사이렌보의 편지에 당시 천태종의 오의(奧義: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지니는 깊은 뜻)라고 한 ‘생사일대사혈맥’에 대해 질문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장(書狀)을 자세히 읽었소이다.”(어서 1336쪽)

여기서 대성인은 “자세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혹은 사이렌보가 지금까지 배운 것, 자신이 생각하고 고민하며 벽에 부딪친 것 등을 편지에 자세히 썼는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편지는 자세히 읽었습니다. 당신의 질문은 잘 알았습니다”라고 제자에게 회답하는 스승의 자애를 느낄 수 있는 첫 구절이었습니다.

 

묘호렌게쿄가 바로 생사일대사혈맥의 대법

대성인은 사이렌보의 질문에 대해 우선 가장 중요한 요점을 명쾌히 밝히십니다.

“생사일대사의 혈맥이라 함은 소위 묘호렌게쿄 이것이니라.”(어서 1336쪽)

‘생과 사’라는 괴로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생사일대사’의 법은 ‘묘호렌게쿄’ 이외에 없다는 단언이십니다. 그 근거로서 이 어서에서 두 가지를 제시하십니다.

첫째로, 석가불·다보불이 상행보살에게 묘호렌게쿄를 부촉한 법화경 혈맥의 ‘정통성’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이번에는 그 말씀의 의의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둘째로, 묘호렌게쿄가 어떤 의미에서 생사의 고뇌를 해결하는 대법(大法)인지를 고찰하십니다.

그 속에서 모든 생명의 생사, 모든 현상의 기멸(起滅)이 모두 ‘묘호렌게쿄의 생사’라고 분명히 하셨습니다. 즉 인간의 생사를 포함해서 모든 생사, 모든 현상이 ‘묘호렌게쿄’라는 위대한 법 자체에 포함되는 변화요, 생멸이라는 것입니다. 인간 생사의 의미도 이런 큰 관점에서 깊이 밝혀야 할 필요가 있으나 이 점은 차후에 살펴보겠습니다.

 

법화경 혈맥의 정통성

묘호렌게쿄가 바로 생사의 고뇌를 해결하는 일대사의 법이고, 그 혈맥을 전해야 한다는 것을 ‘혈맥의 정통성’이라는 측면에서 제시하신 것이 다음 일절입니다.

“그 까닭은 석가 다보의 이불(二佛)이 보탑 안에서 상행보살에게 양여하신.”(어서 1336쪽)

즉 법화경의 허공회(虛空會) 의식에서, 보탑 안에 나란히 앉은 석가불·다보불이 상행보살에게 부촉한 묘호렌게쿄가 불교의 ‘정통 중의 정통법’임을 명시하십니다.

법화경에서는 석가·다보 이불을 중심으로 우주의 모든 불·보살이 참가하여 허공회 의식이 거행됩니다. 참으로 삼세시방의 불·보살이 모인 가운데 칠보에 빛나는 거대한 보탑이 허공에 떠오르고, 이 보탑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장엄한 회좌입니다.

그러나 이 의식이 무슨 목적으로 누구를 위해 거행되었는지 말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오직 니치렌 대성인만이 이 문제를 자신과 연관하여 주체적으로 읽으셨습니다.

허공회 의식은 무슨 이유로 거행되었는가. 그것은 ‘만인성불(萬人成佛)’이라는 부처의 대원(大願)을 실현하기 위해서 거행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부처가 멸한 후, 악세의 중생을 어떻게 하든지 성불시키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 분투를 담당할 사명을 지용의 보살에게 위탁하는 의식이 허공회 의식입니다.

성불은 생사의 고뇌를 극복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민중을 성불시키기 위한 분투를 위탁하는 허공회 의식에 ‘생사일대사의 대법’을 전하는 ‘정통 혈맥’이 있습니다.

이 어서의 첫머리에서 생사일대사혈맥의 법이 묘호렌게쿄라고 명시하신 후에 그 근거로서 상행보살에게 부촉했음을 말씀하신 까닭도 묘호렌게쿄 혈맥의 ‘정통성’을 밝히시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석가불, 다보불 그리고 상행보살이 각자 담당할 역할을 살펴봄으로써 이 점을 명시하고자 합니다.

석가·다보·상행이 담당하는 역할

① 석가불 = 법의 ‘정확성’ ‘적절성’

첫째로 부촉의 의식에서 ‘누가’ 법을 부촉했는가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즉, 사바세계의 부처이고 또 영원한 부처인 구원실성의 ‘석가불’이 전하는 법이 아니면 사바세계 사람들을 생사의 고뇌에서 구제하는 정당한 법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수량품에서 설하듯이 석존 자신이 ‘영원한 묘법’과 일체화(一體化)한 ‘영원한 부처’입니다. 더구나 석존은 현실적인 사바세계에서 법을 홍통하기 위해 계속 분투하는 부처이므로, 석존이 부촉하는 법이 사바세계의 모든 중생을 생사의 고뇌에서 구제하고 성불시키는 근본법이라고 신수(信受)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구원(久遠)의 석존이 묘호렌게쿄를 부촉했으므로 구제법으로서 ‘정확성’ ‘적절성’이 명백해졌습니다.

② 다보불 = 법의 ‘보편성’

둘째로 ‘다보불’은 과거불(過去佛)로서 법화경 진리의 보편성을 증명하는 존재입니다.

다보불은 법화경을 설하는 곳에는 반드시 출현해서 법화경이 진실임을 증명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설합니다. 이 다보여래가 석존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가운데 부촉 의식이 거행됩니다.

말하자면 다보불이 존재함으로써 석가불이 상행보살에게 부촉한 묘호렌게쿄에, 진리의 차원에서 보는 ‘보편성’이 갖추어졌다는 것이 명백해졌습니다.

③ 상행보살 = 내 생명에 근본법을 소지하고 나타내며 넓히는 ‘주체적 실천자’

그리고 셋째는, 석존 멸후에 묘호렌게쿄를 홍통하는 주체자입니다.

부촉하는 상대가 왜 상행보살이 아니면 안 되었는가.

적화(迹化)·타방(他方)의 보살이 배척당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적화·타방의 보살은 틀림없이 장려한 모습을 한 보살이고 민중이 우러러보는 존귀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구원의 부처에게서 화도(化導)를 받지 못했으며 그것은 ‘구원의 법’을 소지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어디까지나 시각(始覺)의 성불관(成佛觀), 즉 염리단구(厭離斷九)의 성불관에 사는 보살이고 십계호구의 체현자(體現者)가 아니므로 배척당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색상장엄(色相莊嚴)한 보살이기에 우러러보이는 존재이기는 하지만, 사람의 불성을 촉발하고 성불시키는, 진정한 의미에서 민중을 구제하는 리더는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용의 보살은 근본적인 성불관이 적화·타방의 보살과 크게 다릅니다.

성불 근본법은 생명본유(生命本有)의 법입니다. 따라서 인간대인간의 관계에서 생명을 촉발하는 이외에 전할 방법은 없습니다.

또 상행보살은 법화경의 교상(敎相)에서 보더라도 구원 이래 석존의 제자로서 철저히 단련되어 몸〈身〉에 ‘구원의 법’을 소지한 보살임이 밝혀집니다.

이 ‘상행보살’의 분투를 선구로 하여 ‘지용의 보살’이 넓혔기 때문에 묘호렌게쿄가 모든 중생을 생사의 고뇌에서 구제하는 ‘생사일대사의 법’인 것입니다.

이상과 같이 ‘법의 정확성과 적절성’ ‘법의 보편성’ 그리고 ‘주체적 실천자’라는 3가지 요소를 갖춘 법화경의 허공회 의식에서 이루어진 혈맥 상승이야말로 온 민중과 온 인류를 위해 생사의 고뇌를 해결하는 ‘생사일대사혈맥’입니다.

 

【본문】 (생사일대사혈맥초 1336쪽 1행~2행)

서장(書狀)을 자세히 읽었소이다. 대저 생사일대사(生死一大事)의 혈맥(血脈)이라 함은 소위 묘호렌게쿄(妙法蓮華經) 이것이니라. 그 까닭은 석가(釋迦) 다보(多寶)의 이불(二佛)이 보탑(寶塔)안에서 상행보살(上行菩薩)에게 양여(讓與)하신 이 묘호렌게쿄의 오자(五字)는 과거원원겁(過去遠遠劫)으로부터 이래 촌시(寸時)도 떨어지지 않은 혈맥이니라.

 【통해】 편지를 상세히 잘 읽어 보았습니다. 당신이 물은 생사일대사혈맥이라고 함은 묘호렌게쿄 이것입니다.

그 이유는 이 묘호렌게쿄의 오자는 석존, 다보의 이불이 보탑 속에서 상행보살에게 양여한 법이고, 과거원원겁 이래 촌시도 떨어진 일이 없는 혈맥이기 때문입니다.  

(중략)



월간법련 : 06/12/01 20061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