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生)과 사(死)를 되풀이 하는 영원한 우리의 생명 - 죽음이라는 본질을 분명히 깨닫고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힘차게 인생의 분명한 목표와 기쁨을 누리면서 두려움없이 살아 갈수 있으며, 우리생명은 금세뿐만 아니라 영원히 계속됨을 깨달음으로써, 현재가 미래의 출발점이며, 숙업전환의 찬스라는 것을 인식하여 좀더 충실한 삶을 살아 가고자함.
죽음의 문제를 강조해 온 불교 불교는 하나의 철학으로서 죽음이라는 실제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해왔습니다.
불교에서 죽음은 병, 노화와 함께 모든 사람들이 피할 수 없는 기본적인 고뇌의 하나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는 가끔 삶에 대한 비관적인 견해를 가진 종교로 비쳐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 정반대입니다.
죽음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가장 기본적인 ‘생명의 진실’을 피하거나 무시하려는 시도들은 우리를 피상적인 삶의 모습으로 몰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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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생사관 불교는 우주를 광활한 살아있는 개체로 간주합니다. 그 속에서 개개의 생과 사가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무수한 세포들이 대사작용을 통해 죽고 다시 생성되는 것처럼 이러한 반복을 매일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죽음은 생명의 과정에 필요한 부분이며 이를 통해 재생과 새로운 성장을 가능케 합니다. 마치 하나의 파도가 절정에 다다랐다가 다시 바닷속으로 묻히는 것처럼 죽음의 순간 우리의 생명은 광활한 생명의 바다로 돌아가게 됩니다. 죽음을 통해 우리의 존재를 지탱하는 기본적인 생명력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육체적인 요소 역시 우주로 돌아가고 순환됩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생명에 있어 죽음은 마치 하루의 힘든 노고와 싸움후의 활력을 되찾기 위한 수면처럼 휴식기간으로 간주될 수도 있습니다.불교는 삶과 죽음의 순환을 지속시키는 연속성이 있고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의 생명이 영원하다고 주장합니다.
니치렌 대성인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완전한 깨달음(불성)을 가지고 생명의 본질을 살펴본다면, 결국 생이 시작되는 점도 끝나는 점도 없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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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식론을 통해 바라본 생과 사 서기 5세기 때 위대한 인도의 철학자 천친(天親, Vasubandhu)은 생명의 영원한 작용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는 ‘구식론(九識論)’을 발전시켰습니다. 이 체계에서 처음의 5개의 의식의 층(層)은 감각 기관에 의한 인식을 말하며 6번째 의식의 층은 사물을 판단하고 생각하는 정신활동과 관계가 있습니다. 이곳은 합리적인 판단 능력과 감각기관에 의해 전달된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7번째 의식의 층은 ‘말나식’이라고 하는데, 이곳은 근대의학에서 밝혀진 잠재의식과 관련이 있으며 우리의 완전한 자아의식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이 아래 8번째 인식의 층은 ‘아뢰야식’이라고 하는데,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우리의 생각, 말, 행동에 의해 만들어지는 잠재에너지를 포함하고 있는 의식 층이 바로 이곳입니다. 이 잠재 에너지 또는 생명의 경향성을 숙업(카르마)이라고 합니다.
불교는 운명이 고정되어 바뀌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격류로 묘사하고 있는 아뢰야식(8번째 의식층)의 이 숙업에너지는 다른 의식 작용과도 상호 반응합니다. 이 곳에서 인간은 모든 생명과 주변의 것들과 서로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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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사의 반복 속에 형성되는 숙업 생과 사의 반복 속에서 생명의 연속성이 유지되는 곳도 이곳입니다. 우리가 죽을 때 - 창조적이거나 파괴적이든 이기적이거나 이타적이든 - 우리의 모든 행위에 대한 숙업의 지표를 나타내는 이 숙업의 에너지는 아뢰야식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우리가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날 때, 우리 생명의 잠재적 에너지가 다시 명백하게 나타나는 환경을 만드는 것 역시 바로 이 ‘숙업’인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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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업의 흐름마저 변화시키는 우주 생명의 원천- 불계 마지막으로 9번째 의식의 층이 있는데 ‘아마라식’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아뢰야식의 작용을 감싸고 지탱해 주는 우주 생명의 원천이며, 니치렌 대성인 불교에서 말하는 부처의 생명인 불계(佛界)입니다. 불도수행의 목적은 이 궁극의 청정한 아마라식(불계)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아마라식은 8번째 의식 층인 아뢰야식에 깊게 형성된 나쁜 숙업의 흐름을 변화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과 사의 문제는 모든 현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을 형성하는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그래서 죽음의 본질에 대한 의미를 - 이것은 생명의 영원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 새롭게 이해함으로써 모든 인류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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