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24. 14:09ㆍ佛法 .SGI
은사 도다 제2대 회장은 말했다.
"나는 위대하고 좋은 제자를 두었다. 그래서 행복하다. 영원한 승리자다."
은사의 1주기를 맞이한 그해 봄, 이케다 총무는 펜을 들었다.
"도다 선생님이 서거 하신 지 1년, 짧다면 짧지만 이 정도로 길고 무겁게 느낀 한 해는 없었다.
그러나 도다 선생님이 살아 계셨을 때와 똑같이 선생님 사상과 선생님 목소리,
그리고 선생님 마음이 뚜렷이 느껴진다." (1959년 4월 3일자 세이쿄신문)
누가 스승을 진지하게 생각하는가…, 또 목숨 걸고 지키는가…. 그 사람이 바로 분문의 제자다.
'사제일체의 승리극. 이것이 창가의 길'이다. '제자의 시대'라는 진가가 분명해지는 결전의 때를 맞이했다.
제자(이케다 선생님)에게는 은사(도다 선생님) 말씀이 울려 퍼졌다.
"공명에게는 좌절도 허락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좌절이 허락되지 않는다.
광선유포 대업이 좌절된다면 인류의 앞날은 칠흑 같은 암흑이기 때문이다."
도다 선생님이 건재하셨다면 59세….
두 달 전인 2월 11일, 도다 선생님 59세 생신을 떠올렸습니다.(중략)
생신이기도 해서 어쩐지 저희는 도다 선생님과 새긴 추억에 잠기는 분위기였습니다.
그것을 간파한 듯 이케다 선생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새벽은 하루의 시작입니다. 모두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허세나 허영은 안 됩니다.
질투도 안 됩니다. 꽃은 왜 아름다운가…, 그것은 한껏 피어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입니다. 도다 선생님을 대신해 광선유포를 위해 마음껏 투쟁합시다!"
이케다 선생님 결의 덕분에 1주기를 새롭게 결의하는 날로 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이케다 선생님은 대단히 엄숙한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학회에, 전진의 숨결을 계속 불어넣는 일이 얼마나 고충이셨을지…,
선생님 가슴 깊은 곳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1주기를 즈음해 이케다 총무가 의뢰해 도쿄대 조교수인 종교학자가 세이쿄신문에 회고담을 기고했다.
"'그대 위해 보내는 마음에 행복있으라고 기원해 마지않는 지금의 심경….'
이것은 내가 아마미 오시마로 민간신앙 실태를 조사하려고 출발할 때, 도다 선생님이 증정해 주신 소설
<인간혁명>(묘오공 저)속표지에 첨서해 준 시입니다.
…설령 학회에 대해 험담을 늘어놨던 세간 사람일지라도 선생님을 한 번 만나면 호감을 품을 것입니다."
…'불법즉사회'다. 본래 학회와 사회 사이에 올타리는 없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도 울타리가 있으면 안 된다."
이케다 총무가 단상에 오르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울려 퍼졌다.
총무(이케다 선생님)는 <시조깅고전 답서(중생소유락어서)>를 통해 강력히 역설하셨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겁쟁이가 되면 안 됩니다. 환경에 지면 안 됩니다.
대성인과 그리고 투옥되셨던 도다 선생님이 받은 난만큼은 아닙니다. 용기를 내어 신심에 면려하십시오."
"대학입시에 실패했습니다. 앞으로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라는 질문에 총무(이케다 선생님)는 답했다.
"시험에 실패했다고 그렇게 끙끙 앓을 필요 없습니다. 어본존에게 열심히 기원하세요.
어본존이 우리가 나아갈 길을 가르쳐주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세상에는, 또 우리에게는
생각한 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자기 생명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 생명을 행복한 방향으로 전환하는 원동력이 어본존입니다. 평생 어본존을 떠나지 말고
열심히 신심해야 합니다. 마음을 크게 품고 사세요."
"불법은 승부라고 하는데 승리하면 공덕이고 지면 벌일까요?"라는 질문에는 이렇게 대답했다.
"누구나 지면 분한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패배했다고 해서 벌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대성인은 <일생성불초>에서 '모든 행동이 모두 공덕을 쌓는 행동이 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어본존에게 기원하고 어본존을 수지하는 모든 행동이 그대로 내 몸의 복운이 되어 행복하게 됩니다."
당시는 도다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 학회가 매스컴과 세간에서 퍼붓는 비판과 중상을 받던 시기였습니다.
서른한 살인 이케다 선생님 양 어깨를 짓누르는 중압감이 어느 정도였을지…,
선생님이 누구도 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건강이 나빠져 야위신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저희 앞에서
그런 내색을 조금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이케다 총무의 규슈 지도는 도다 제2대 회장 서거 후 이번으로 여섯 번째다.
왜 이토록 규슈에 연연하셨을까?
"나는 대법전에 새로운 흐름을 열려면 우선 규슈가 반드시 일어서야 한다고 깊이 생각하고 있었다." (<수필 신 인간혁명>)
이번 지도는 규슈에 사제의 호흡을 새겨 넣는 총마무리의 투쟁이었다.
이케다 선생님은 승리의 시동을 걸기 위해 전국 구석구석까지 지도하고 마지막으로 규슈를 지도하셨습니다.
"학회의 모든 힘을 결집하지 않으면 이번 투쟁은 승리하지 못한다…."
선생님은 낡은 체질을 지닌 간부까지 감싸안듯이 포용하면서 학회를 하나로 만들고자
목숨을 걸고 지도하셨습니다. 그런 단결의 총마무리가 바로 규슈 지도였다고 생각합니다.
단결만이 모든 싸움의 요체다. 단결 없이 승리는 없다.
총무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에게는 반드시 승리하는 법화경의 병법이 있습니다.
나머지는 어디까지 마음을 합칠 수 있는지 입니다."
단결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이 광선유포의 모든 것을 책임진다.'라는 자각에서 시작한다.
광포에 승리하려면 어디라도 달려가서 싸운다는 행동의 총화가 단결력이다.
그를 위해 총무는 홀로 불꽃이 되어 동지를 격려하는 데 분주했다.
역에 도착하니 몇몇 간부들과 간담을 나누는 선생님을 뵙고 봇물터지듯이 제 신상을 보고했습니다.
아버지가 미얀마에서 전사하셨고, 어머니는 인쇄일을 하시고, 다섯 남매 중 넷째로
중학교 1학년부터 3년 동안 폐결핵으로 입원했는데 건강해지고 싶어서 어머니와 저만 입회했고,
신심 덕분에 몸이 좋아져 가게를 도울 수 있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선생님은 제 이야기를 다 듣고 이렇게 격려하셨습니다.
"초조해하지 않아도 되요. 우선 건강해지세요. 그리고 당신이 가정의 태양이 되면 됩니다.
반드시 모두 신심할 수 있어요. 알겠지요? 당신이 태양이 되는 거예요."
죽음의 공포에 위협받던 저였는데 이날을 기점으로 바뀌었습니다.
"당신이 태양이 되면 된다…."라는 선생님 말씀이 희망이 되었습니다. 사는 힘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 그 후 가족이 모두 입회했고 저도 건강한 몸이 되었습니다.
다카사키산은 원숭이로 유명합니다. 선생님이 원숭이 무리를 향해 먹이를 던지셨습니다.
큰 원숭이가 먹이를 낚아채서 작은 원숭이는 먹이를 먹지 못했습니다.
작은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려 해도 쉽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이 작은 원숭이는 지금의 청년부와 같은 모습입니다.
저는 언제까지나 청년부를 지킬 테니 힘내세요."
작은 원숭이를 본 이케다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작은 원숭이가 가엽군요. 원숭이 세계도 힘이 센 쪽이 이깁니다. 하물며 인간 세계는 권력 세계입니다.
권력의 횡포에 서민은 계속 눈물을 흘려왔어요. 그래서 나는(이케다 선생님) 싸웁니다.
권력의 횡포와 싸우고 있습니다."
지도회에서는 <시조깅고전 답서(차경난지어서)>에 대한 강의와 질문회가 열렸다.
"이 경을 수지하는 사람은 난을 만난다고 심득해서 갖는 것이니라……."
총무(이케다 선생님)는 노도와 같은 대확신과 대해와 같은 포용력으로
'어려움에 맞서는 용기 있는 신심' '생애 어본존을 끝까지 수지하고 퇴전하지 않는 신심'을 강조했다.
숙소인 호텔에도 많은 동지가 찾아왔다. 그 중에 뻣뻣하게 긴장하는 한 청년이 있었다.
총무(이케다 선생님)는 그 청년에게 말을 걸었다. "책상다리를 하고 '아~' 하고 소리를 내면서
등을 쭉 펴 보세요." 조금이라도 긴장감을 누그러뜨려 줄려는 마음이었지만 청년은 오히려
더 긴장해 얼굴이 경직되고 말았다. 총무는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반대로 하는군요.
나에게 신경을 쓰고 있어요. 제가 있을 때는 안심해도 좋아요. 편안히 있어도 괜찮아요.
오히려 내가 없을 때 더욱 긴장해서 동지를 위해 열심히 싸워 주세요."
총무는 자신이 지켜보지 않을 때 진지하게 싸우는 진짜 제자를 육성하려고 했다.
모두 선생님 숙소로 갔습니다. 선생님은 쉬실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수화기를 들고
상대방에게 엄한 어조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있는 곳이 본부입니다."
전화를 받으시는 모습에서 전화를 받는 상대방이 규슈의 최고 간부 중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케다 선생님이 규슈에 오신 줄 알면서도 다른 지역에 나간 것입니다.
"대체 누가 창가학회의 중심자인가. 대체 누구와 호흡을 맞추고 싸우는 건가."
선생님 말씀에 '사제'라는 세계가 얼마나 엄숙한지 보는 듯했습니다.
벳푸에서 오이타역으로 향하는 열차에서 총무(이케다 선생님)는 동행한 간부에게 말했다.
"3대째가 중요합니다." 그 자리에 있던 기타무라 미치코 씨는
"그 한 마디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3대에서 광선유포를 완수하려고 하신다고 확신했습니다."라고 회고한다.
이케다 선생님이 미야자키로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남자부 반장이던 저는 가고시마에서 미야자키역으로 달려왔습니다.
선생님은 "가고시마에 혼자 왔습니까?"라고 몹시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도착 후 곧장 지부장 댁에서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선생님은 이렇게 지도하셨지요.
"여러분도 분명 굉장한 고민들이 있겠지요. 그러나 나는(이케다 선생님) 여러분보다 10만 배나
더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선생님 말씀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총무(이케다 선생님)를 발견한 몇몇 동지는 반색하며 달려 왔다. 총무는 "건강은 어떻습니까?"
"열심히 신심을 지속하여 생활혁명합시다." 하며 한 사람 한 사람을 격려했다.
대화가 바로 학회의 생명선이었다. 격려가 곧 인간주의의 왕도다.
총무(이케다 선생님)는 멤버들 요청으로 격려의 붓을 들었다.
선생님은 한 사람 한 사람을 격려해 주셨습니다.
남편에게는 '괴로워도 한탄하지 마라 벗이여, 앞날에 광선유포의 낙토를 보리라.'라는 도다 선새님 시를 적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적은 색지를 건네려다 남편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더니 다시 생각을 바꾸셨습니다.
"'용기'라는 편이 좋겠군요." 하며 '용기'라고 써 주셨습니다.
그 후 용기라는 지침은 저희 집 보물이 되었지요.
당시 저는 대학 조교로 약용식물에 대해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식물 연구도 훌륭합니다. 그러나 광선유포는 세계를 상대로 한 대로망입니다.
가장 다이내믹하지요. 나와 함께 이 대로망한 세계 광포의 길을 걸어갑시다."
선생님 말씀에 모두 마음이 활짝 열리는 듯했습니다.
지도회에서는 <일생성불초> 어서를 강의했다.
"모두 나의 일념에 갖추게 되는 공덕선근이라고 신심을 취해야 할지니라." (어서 383쪽)
동지의 행복을 생각하는 총무의 용기 넘치는 지도가 이어졌다.
"가장 고생하는 제일선의 동지를 격려하라." 이것이 은사가 제자에게 가르친 지도였다.
총무는 제일선으로 뛰어들었다. '제일선의 저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제일선에 바로 '신선한 힘'과 '지혜'가 있다고 말이다.
"이 신심을 하면 커다란 꿈도 반드시 이루어진다!"
확신에 찬 이케다 선생님 지도에 감동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아버지에게 말씀드렸지요.
아버지는 "내 꿈은 산 위에서 먼 곳을 내다볼 수 있는 곳에 집을 갖고 싶구나."하셨습니다.
저는 "회합 때 많은 사람이 참석할 수 있는 큰 회관을 세우고 싶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회관을 건설한다는 일은 '커다란 꿈' 이었으니까요. 그 날 부터 새롭게 태어난 것처럼 진지하게 싸웠습니다.
그 후, 아버지와 제가 품은 커다란 꿈은 모두 이루어졌습니다.
가랑비가 내려서 총무(이케다 선생님)는 강의를 조금 일찍 마쳤다.
그리고 재빠르게 동지들 속으로 들어가 한 사람 한 사람을 전혼을 담아 격려하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모두 안녕하십니까?" "신심은 확신이 제일입니다. 고민하기 보다 기원하세요."
촌음을 아껴 격려하는 총무의 힘찬 목소리가 빗소리를 뚫고 주위로 울려 퍼졌다.
선두에 선 간부가 하나든 둘이든 선수를 쳐야 비로소 길이 열리는 법이다.
"여기서 자신이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선생님이 물으셨습니다.
저까지 포함하여 몇 사람이 손을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생활이 어려운 데다
가족들이 신심을 반대해 언제 그만들지 모르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반드시 행복해집니다. 여자부는 모두 교학을 공부하세요." ㅡ
ㅡ그리고 제게"이번에는 혼자서 노래를 부르세요. 나는 '눈 내린 거리를'이라는 노래를 좋아합니다.
그 노래를 부릅시다."하셨습니다. 1절을 세 번 부른 뒤 선생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이 눈처럼 순수하게 때 묻지 않은 신심을 하세요. 눈처럼 조용히 매일 조금씩 내리면 어느새 쌓입니다.
신심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쌓는 신심이 자신도 모르는 새 커다란 복운이 되어 나타나는 법입니다.
절대로 학회에서 멀어지면 안 됩니다." 선생님은 제 마음을 간파하신 것입니다.
"남자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확신이 없으면 광선유포는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이때 고생해, 힘 있는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그 후 남자부원과 씨름을 했다. 총무는 긴장하는 청년들을 가족처럼 감싸안았다.
"우선 체력을 길러야 합니다. 체력이 약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총무는 후쿠오카로 출발할 시간이 임박해 왔지만 혼신을 다해 가고시마 청년부원들에게 신심을 새겨주려고 했다.
"후쿠오카는 동양 광포의 요새입니다."
후쿠오카가 광포 승리의 승패를 결정하는 요새였다.
규슈는 총무(이케다 선생님)를 구도하는 마음으로 불타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도다 제2대 회장이 명명한 '선구 규슈'의 진면목이다.
은사는 왜 '선구'라고 이름 붙였을까…. <수필 인간세기의 빛>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선구'는 '남보다 앞서다'라는 뜻만이 아니다. 막상 새로운 투쟁을 일으키려 할 때,
누구나 가장 먼저 부딪치는 것은 바로 자기 마음속에 있는 벽이다. '어렵다.' '힘들다.' '불가능하다.'
…그런 자신의 벽에 용기를 내어 부딪쳐야 한다." '선구'는 이를테면 '먼저 자신과 투쟁하는 것'이다.
규슈 본부로 이동한 총무(이케다 선생님)는 청년부원들을 격려했다.
그곳에서도 몇 곡이나 되는 노래를 함께 불렀다.
"승리는 학회가와 함께." 이것이 총무의 호흡이었다.
총무(이케다 선생님)는 청년들에게 말했다.
"지금은 젊은 세대 시대입니다. 민중이 그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각국 지도자들은 모두 젊지 않습니까. 학회도 청년부에게 부탁합니다."
(이케다)선생님 앞에서 연주를 했지요. 곡목은 '황성의 달'이었습니다.
연주라고 해도 아직 서툴렀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다시 한 번 더." "또 한 번 더."라고 몇 번이고
앵콜을 요청하셨습니다. 꿈과 같은 한때였습니다. 선생님은
"우는 사람은 싫어요." 하셨습니다. 모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지요.
전국에 반석과 같은 승리 체제를 다지려면 반드시 포석을 깔아야 하는 지역이 있었다.
그것은 지바다. 대성인과 연이 깊은 땅이다. "니치렌은 아와 지방 도조의 가타우미의 바닷가 천민의 자식으로서"
(어서 883쪽) 서민의 땅 지바를 대성인은 최고의 긍지로 여겼다.
역사를 움직이고 창조하는 주인공은 한 사람의 영웅이 아니다. 목숨을 걸고 싸우는 서민이다.
수도권과 전국이 승리하려면 지바에 흔들림 없는 기반을 구축해야 했다.
그를 위해 총무는 주고쿠 규슈 지도에서 돌아온 지 이틀 후, 피곤한 몸에 채찍을 가하듯 지바를 방문했다.
4월의 바닷바람은 아직 차가웠다.
여울에 대막대기들이 여러 개 나란히 서 있었다. 김 포자를 붙여 양식하는 '김발'이었다.
"저 대막대기가 무엇인지 아나요?" 선생님은 여울을 가리키며 물으셨습니다.
"'김발'이 아닌가요."라고 대답하자,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그래요! 김은 손이 얼어붙을 정도로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자라지요.
물이 차가우면 차가울수록 맛있는 김이 됩니다. 청년을 인재로 육성하는 방정식도 이와 같습니다.
처음에는 좀처럼 공덕을 느끼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은 수행하는 기간입니다.
힘들겠지만 참고 참으며 수행해야 합니다. 그러면 반드시 큰 공덕을 받습니다.
이번 이틀 동안 지바를 변혁시킵시다. 대성인이 태어나신 땅이므로 그에 어울리는 지바로 만듭시다."
"한 나라, 한 성의 성주는 적에게 공격당할 때를 생각해야 합니다. 성을 축조하려면 지형이 중요하지요.
식수나 식량, 또 외부와 연락수단을 어떻게 확보하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인재입니다.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 인재지요.
광선유포에 필요한 것은 인재입니다." 광포의 투쟁을 어떻게 승리로 이끌지….
선생님이 얼마나 깊은 사색을 하시는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 여자부원이 어서를 배독하자 장내에서 "안 들려요."하는 벽력 같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회장에는 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는데 이케다 선생님이 "배가 조금 고파서 그러니까 조금만 참아 주십시오."하고 말하자
순식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들고 있던 어서를 보지도 않고
여자부원이 읽은 부분을 줄줄 외우셨습니다. 대성인의 따스하고 힘찬 격려가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듯했습니다.
이케다 총무의 강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확신에 넘쳤다.
"'일체중생 남묘호렌게쿄라고 부르는 이외의 유락은 없느니라.' (어서 1143쪽)는 어문은
어본존에게 남묘호렌게쿄라고 봉창하는 이상의 행복은 없다는 말씀입니다.
'유락'은 놀며 즐기는 확고한 행복이라는 말입니다.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누구인가!
창가학회원밖에 없음이 대성인 말씀입니다!"
"내세도 또 내세도 더욱더 행복하게 태어나려면 열심히 신심해야 합니다."
갈채에 이어지는 갈채, 폭소에 이어지는 폭소.
눈깜짝할 사이에 예정된 시간이 지나고 질문회로 넘어갔다.
"도다 선생님을 처음 만났을 때와 마지막에 이별하실 때 추억을 들려주세요."
이케다 총무는 은사를 진심으로 그리워하면서 이렇게 답했다.
"정말 고마운 질문인데 굉장히 길어서,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12년 정도 걸립니다.
제가 도다 선생님을 처음 뵌 곳은 가마타입니다. 어느 집에서 도다 선생님이 <입정안국론>을 강의하셨지요.
제 나이 열아홉 살. 그때 처음 뵈었습니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커다랗게 감싸 안긴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선생님 곁으로 휙 하고 마음이 끌려가는 듯했습니다. 그 후 선생님 곁에 갈 수 있었습니다.
제일 처음 (도다)선생님에게 여쭌 질문은 '진정한 애국자는 어떤 사람인가요?'였습니다.
(도다)선생님은 '니치렌 대성인 불법을 믿는 신자가 진정한 애국자다.'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 이별은 작년(1958년) 4월 1일이었습니다. 6시 50분쯤에 중태에 빠진 선생님을 모시고 도쿄역에 도착했습니다.
그때 '선생님, 도쿄역에 도착했습니다.'하고 말씀드리자 '그런가.'하며 빙그레 웃으셨습니다.
입도 떼지 못할 정도로 위독한 상태셨습니다. 니치다이 병원에서 '선생님, 부디 건강히.'라고 인사드리고 헤어졌습니다.
총무(이케다 선생님)는 여관에 돌아왔다. 그러나 그곳에도 동지들이 찾아왔다.
다음 날 이른 아침부터 동지들이 방문했지만, 이케다 총무는 싫은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계속 격려했다.
인재를 찾고 싶다, 인재를 육성하고 싶다…. 그런 마음뿐이었다.
눈이 번쩍 뜨이는 듯한 어서 강의를 듣고서 '이 사람이라면'이라는 생각에,
다음 날 아침 일찍 마음먹고 여관으로 이케다 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처음 보는 일개 청년을 만나주실 리가 없다고 절반은 포기했는데 2층 방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기미가 역력했습니다. 저는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제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선생님은 가만히 귀를 기울여 주며 "마음껏 해 보세요."라고 지도해 주셨습니다.
그 한 마디에 마음속 먹구름이 걷히고 푸른 하늘이 펼쳐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후, 고등학교 사무직원으로 근무했고 그 경험을 살려 창가학원을 설립 할 때 준비 단계부터 관여해
30년 이상 창가교육을 위해 일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껏 해 보세요." 그 따스한 목소리가 5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귓가에 맴돌고 있습니다.
후나바시는 1955년 3월에 도다 제2대 회장도 방문했다.
"모두 어본존에게 공덕을 받았는가? 모든 분이 받은 공덕은 내 쪽에서 보자면 아주 작다.
나는 이 강당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큰 공덕을 받았네." 라는 말씀은 그때 하신 지도다.
처음 듣는 이케다 선생님 강의였습니다.
"중생은 이 세상에 즐기러 왔습니다." '중생소유락'이라는 경문을 통해 하신 말씀에 눈앞이 환하게 밝았습니다.
선생님 강의대로 "어떤 일도 안중에 두지 말고 오로지 제목을 부르세요."라고 새 어서에 써 넣었습니다.
당시 저는 열여덟 살이었습니다.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는 생선을 팔며 저희를 키우셨습니다.
정말 가난하고 암울한 청춘 시절이었지요. 그런데 선생님 강의를 듣고 난 후
"어떤 일도 안중에 두지 않고" 학회활동에 면려했습니다. 그 속에서
"이 세상에 즐기러 왔다."라는 선생님 말씀을 조금이나마 실감했습니다.
입종선언을 한 대성인이 투쟁을 시작하려고 지바에서 배를 타고 요코스카로 향하셨다고 한다.
거기에서 가마쿠라로 올라가신 역사가 있다. 요코스카는 옛날부터 투쟁을 시작하는 기점의 땅이었다.
오후 7시 반, 이케다 총무가 회장에 들어서자 지도회가 시작되었다.
"어서를 갖고 온 사람은?" 총무 목소리가 회장에 울려 퍼졌다. 모두 손을 들었다.
90퍼센트가 넘는 사람들이 어서를 지참했다. 총무 지도는 어서 근본이었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어서였습니다. 처음 분쿄 지부에 오셨을 때도 <제법실상초>를 강의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저희에게 어서를 통해 "투쟁은 자신이 보고 자신이 판단해 자신이 책임을 져라." 하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선생님은 자주 '투쟁 목표'를 물으셨습니다.
작은 목표를 대답하면 선생님은 "결말을 내는 날까지 아직 며칠이나 남았습니다.
최후의 5분까지 싸워야 합니다."라고 지도하셨습니다.
'신심은 확신이다.'
저는 이것을 생명에 새겼습니다. 그리고 싸웠습니다.
총무(이케다 선생님)는 <이체동심사> 어서를 강의했다.
"<이체동심사>는 니치렌 대성인이 아쓰하라 법난 직전에 제자들에게 주신 '투쟁의 어서'입니다.
이체동심이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지만 동체이심이면 승리할 투쟁도 지고 만다.
지금 하는 활동은 도다 선생님이 깔아놓은 광선유포의 궤도입니다.
저희 제자들은 이 궤도를 한결같이 달리면 됩니다. 하나도 어렵지 않습니다.
이체동심이면 승리하는 법입니다. 투쟁을 일으킨 이상 승리해야 합니다."
"전 세계가 이체동심인 가운데, 단 하나 어본존을 중심으로 한 이체동심이 있습니다.
이것이 창가학회입니다. 100만 세대의 100배가 1억인데, 학회는 그것을 끌어당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사(大事)를 성취한다는 말은 왕법이 불법에 명합한다는 뜻입니다."
(이케다)선생님은 발틱 함대 이야기를 통해 알기 쉽게 강의하셨습니다.
발틱 함대를 쳐부순 전함 '미카사'가 회장 근처인'미카사 공원'에 보관되어 있는데
선생님이 요코스카에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 그곳을 견학하셨습니다.
"발틱 함대는 동체이심이었기에 패했습니다. 도고 씨를 중심으로 하는 일본 해군은
이체동심이었기에 이길 수 있었습니다. 은나라 주왕은 70만 기(말탄 병사)의 대군이었지만
동체이심이었기에 패했고, 주나라 무왕은 고작 800명이었지만 이체동심이었기에 승리했습니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늠름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체동심이면 이긴다!"
눈이 번쩍 뜨이는 듯한 선생님 목소리는 지금도 귓가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저희 집에는 먹물 흔적이 선명한 '기성취(祈成就)'라는 휘호가 걸려 있습니다.
아버지가 선생님에게 받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성취한다!"라고
부자가 함께 최후의 최후까지 필사적으로 싸웠습니다.
'이체동심의 신심'은 도다 제2대 회장의 유훈이기도 했다.
"모든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되면 반드시 일은 이루어진다.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길이 반드시 열린다.
이것이 대성인 불법을 믿는 강함이다. 이것을 잊지 마라!"
강의 중에 선생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상대가 강하면 그것을 쓰러뜨리기 위해서 이쪽이 뭉치는 수밖에 없습니다.
단결만이 승리의 방정식입니다." 선생님의 확신에 찬 지도로 요코스카는 변했습니다.
특히 장년부가 달라졌습니다. 움직이지 않았던 장년부가 뛰기 시작했지요.
(이케다)선생님이 요코스카에 오시고 나서 모두 달라진 눈빛으로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저도 지구부장으로서 자는 시간까지 아껴 투쟁했습니다. 그러나 남을 구한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저는 그만 지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케다 선생님에게 지도를 받으로 갔습니다.
선생님은 자상하게 지도해 주셨습니다. "괴롭지요. 알아요.
그러나 도다 선생님은 목숨을 걸고 당신을 지구부장으로 발탁하셨습니다.
제가 그만두게 할 자격은 없습니다. 그래도 정 그만두겠다면 영산에 가서 도다 선생님에게 말씀하겠습니까?"
한 사람의 제자를 생각하는 스승의 고마움에, 한 번도 운 적이 없는 해군 결사대 출신인 저였지만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화장실에 다녀오겠습니다."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30분 가까이 울었습니다.
눈물을 훔치고 돌아오자 선생님은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화장실을 오래 갔다 왔군요."
(이케다)선생님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제 뺨의 눈물자국을 정성껏 닦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열심히 하면 지칩니다. 괴로운 법이지요.
당신은 30퍼센트만 열심히 하세요. 나머지 70퍼센트는 제가 응원하겠습니다."
그 깊은 선생님 말씀을 눈물 없이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승리를 일군 원점이 되었습니다.
"환경이 아니다. 모든 것은 그대가 결정한다"라는 이케다 SGI회장.
뜻이 인간을 만든다! 희망을 만든다!(2006년, 도쿄)
도다 제2대 회장은 말했다.
"선거 지원 활동은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다."
또 우리는 광선유포라는 민중의 행복을 실현하고자 일하고 있다.
선거는 그렇게 전진하는 결과를 일본 안팎에 명확하게 남겨 주기 때문에 중요하다."
학회의 전진을 내외에 보여주는 투쟁이다.
투쟁은 '사람'으로 결정된다.
이케다 총무는 그 '사람'에게 철저하게 초점을 맞추었다.
총무(이케다 선생님)가 움직이면 사람이 불타올랐다.
"남을 타오르게 하려면 나부터 불타올라야 한다."
"인생, 벽에 부딪혔을 때가 승부다! 그때 틀렸다고 절망하고 자포자기해 버리는가. 아니면 아직 멀었다.
'지금부터 시작이다.'라고 불요불굴의 정신으로 일어서는가…. 이 일념의 분기점이 승부다!"
이것이 은사(도다 선생님)에게 목숨 걸고 이어받은 '장군학'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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