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13. 15:10ㆍ佛法 .SGI
‘타인의 행복’에 마음 쓰는 경애 연다! <27>
‘경애’가 넓어지면 지혜가 발휘돼 어떤 ‘고난’도 자유자재로 타고 넘는다
순환으로 지구상의 수량은 일정
내가 박사과정(오사카대학 대학원 기초공학연구과)에 진학했을 당시(1974년)의 일이다.
‘긴키(近畿)의 물 항아리’라고 불리던 비와호(湖)의 물이 심각하게 마르고 있었다.
시가현(縣) 북부는 전형적인 일본해형(型) 기후로 폭설 지대라서 그 눈이 녹은 물과 강우가 유입돼 비와호의 물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적설이 줄어들고 있었던 것이다.
강물이 마르자 오사카 사람들은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수돗물은 물론 농업용수, 공업용수 등이 부족해 날마다 심각한 영향을 받은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래서 지금까지 씨름하고 있던 ‘전기공학’과는 다른 ‘갈수’ 문제에 몰두하게 되었다.
태양에너지를 받아 해수가 증발한다(호수나 강도 마찬가지).
이윽고 수증기가 눈이 되고, 눈이 비가 되고 혹은 눈이 되어 지표면에 떨어진다.
빗물은 초목을 촉촉히 적셔 인간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하천으로 유입되고 또 지하수가 되어 하천이나 바다로 유출되는 것이다.
이처럼 지구상의 물은 ‘순환’해 수량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그 ‘물의 순환’에 이상이 생겨 부작용을 낳고 있다.
비와호뿐 아니라 매년 시코쿠 등에서 ‘갈수’ 때문에 시간급수나 단수가 되는 지역이 있다.
‘부처의 지혜’를 ‘물’에 비유한다
비와호에 대한 ‘강수’나 ‘유입’에서 세타강의 ‘방류’에 이르는, 비와호 유역의 ‘물 저장량’과 ‘물의 유출량’의 균형이 맞으면 호수는 안정을 유지한다.
‘갈수’는 이 균형이 무너져 ‘유입’이 줄고 혹은 ‘유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일어난다.
나는 비와호 유역의 강수에서 증발산, 저류(貯留), 유출, 호수 면에서 증발, 방출까지 순환하는 수량을 추정하는 일에 몰두했다.
밤새도록 컴퓨터를 가동해 얻은 물 순환시스템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통해 비와호 유역의 ‘저류량’, 하천 등에서의 ‘유입량’ 등 각각의 ‘수량’을 측정했다.
이 연구는 비와호에서 물이 유출되는 세타강의 방류량을 어떻게 제어하는가 하는 과제에 공헌할 수 있었다. 결국 유출되는 수량을 효과적으로 조절함으로써 비와호의 ‘갈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예로부터 물은 소중히 취급되어왔다. 불법(佛法)에서도 ‘법수(法水)’ ‘지수(智水)’ 라고 해 ‘부처의 법’ 혹은 풍부한 ‘부처의 지혜’를 가리키는 예로서 이용돼왔다.
니치렌 대성인은 편지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해자(垓字)의 제방이 새지 않으면 물을 잃지 아니하고, 신심(信心)의 뜻이 온전하면 평등대혜(平等大慧)의 지수(智水)가 마르는 일이 없다”(어서 1072쪽).
일체중생을 평등하게 구제하는 ‘부처의 광대한 지혜’를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물’에 비유한 것이다.
교차점의 신호를 조절
도랑 둑에서 물이 새지 않으면 도랑 속의 물이 없어지는 일은 없다.
마찬가지로 신심이 강하고 그 마음이 해이하지 않으면 일체중생을 성불시키는 부처의 광대한 지혜의 물은 마르는 일이 없다고.
또 “묘법의 지수(智水)를 받아, 말대악세의 고고(枯槁)의 중생에게 유통하게 하시니”(어서 1055쪽)라고 말씀하신다.
상행보살은 지혜의 물, 선근(善根)이 말라버린 말법의 중생을 도도히 흐르는 ‘묘법의 지혜의 물’로 윤택하게 하고 그것을 말법의 지금, 실천하고 있는 분이 바로 니치렌(日蓮) 대성인이라는 뜻이다.
그 후, 1977년에 후쿠야마대학교의 조교로 1년간 캐나다 유학을 마치고 교통량이 많은 도로에서 정체해소를 위한 ‘신호제어 시스템’을 개발했다.
고속도로에서 때로는 요금소 등에서도 교통정체를 일으킨다.
일반 도로에서는 아침저녁의 러시 아워 등, 2회나 3회의 신호대기를 만나는 일도 적지 않다.
차가 원활하게 유통되지 않고 정체하는 것은 휘발유를 소비해 대기오염을 진행시키고 정신적인 부담을 늘린다.
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차의 정체를 없애는 ‘교통 흐름의 원활화’를 위해 일찍이 시행했던 비와호 유역의 ‘물의 순환’ 연구가 크게 효과가 있었다.
예를 들면, 비와호에 대한 물의 유입과 유출(물 수지)이 신호가 있는 교차점의 차의 흐름(교통량 수지)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힌트가 돼 비와호(유역)의 저류량 계산이 신호의 표시시간 계산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처럼 뭔가 하나의 일을 깊이 해가면 다른 문제에도 통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강한 생명으로 갈고 닦아
유유히 ‘고난’을 극복한다.
물론 도로 폭을 넓히고 또 입체교차, 우회도로를 만드는 등 여러 가지로 ‘교통용량’을 늘리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한계도 있다.
교차점의 신호기 시간을 조정해 ‘교통처리량’을 늘리는 방법도 있다.
다시 말하면 ‘빨간불, 녹색불, 노란불’의 신호시간을 조정하는 것이다. 알기 쉽게 말하면, 정체하는 쪽의 ‘녹색불’ 시간을 ‘길게’ 하고 ‘빨간불’ 시간을 ‘짧게’ 하는 방식이다.
바로 앞 신호와의 연계, 요일과 시각에 따른 정체 변화를 어떻게 반영시키는가 등, 여러 가지 요인도 포함하여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교차점의 차의 양을 감지해 자동적으로 신호표시 시간을 조정함으로써 정체가 줄고 원활하게 차가 소통한다.
그런데 니치렌 대성인은 “경(境)의 연(淵)이 가이 없고 깊을 때는 지혜의 물의 흐름이 지장 없으며”(어서 1055쪽)라고 말씀하신다.
경(境)이라는 연(淵)이 끝없이 넓고 깊을 때에는 그 안을 흐르는 지혜의 물도 막히는 일은 없다고.
여기서 말하는 ‘경’이란 대경(對境)의 진리를 말하며 또 ‘지혜’란 주체 쪽의 인식 등을 말하는 것이다. 교통용량이 커지면 차의 정체는 사라지고 원활하게 흐른다. 마찬가지로 경애가 넓어지면 작은 일로 끙끙 앓지 않는다.
‘고난’도 자유자재로 지혜를 발휘해 유유히 타고 넘을 수 있다. 경애가 작으면 사소한 일에 말려들어 거기서 멈추고 말 것이다.
시미즈 히카루
가가와현 출신. 60세. 1977년 오사카대학 공학박사(시스템제어)를 취득하고 후쿠야마 대학 조교로. 1991년부터 1년간 캐나다 토론토대학에 유학. 현재, 후쿠야마대학 공학부, 정보공학과 교수(신호제어 시스템 개발하고 있다). 창가학회 주고쿠 학술부장. 히로시마 다케하라시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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