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리포트 작성법

2007. 12. 12. 17:18지식방

효과적인 리포트 작성법


대학에 처음 들어와 부딪히는 여러 문제 중 하나는 리포트 제출에 관한 것이다. 모든  과목에서 한 학기에 적게는 한두 개 많게는 매주에 걸쳐 리포트가 부과되곤 한다. 이렇게 여러 과목에서 쏟아지는 리포트를 적절히 소화해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도서관에서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밤새워 읽고 고민하여 충실한 결과물을 제출한다면 그 어느   것보다도 학문적 성취감을 주는 것이 또한 리포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대학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는 리포트란 무엇인지, 또 효과적인 작성 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1. 리포트란 무엇인가


리포트(report)의 사전적 정의는 조사나 연구, 실험 등의 결과에 대한 보고서 혹은 학생이 교수에게 제출하는 소논문(小論文)이다. 그러나 이는 다만 사전적 정의에 국한된 것이고, 실제 대학의 교과과정에서 학생에게 부과되는 일련의 과제를 총칭하여 리포트라 한다.

리포트는 해당 과목과 관련하여 학생의 이해 정도를 확인하고, 더 나아가 필요한 서적이나 자료를 읽게 하여 심화․확장된 지식을 얻게 함으로써 각 과목에 대한 학생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리포트의 종류는 과목이나 전공의 성격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으나, 크게 실험․관찰 보고서, 답사․조사․발굴 보고서, 연구 보고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글의 성격에   따라 구성 방식에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정확성과 객관성, 성실성, 독창성 등은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자세이다.


♠ 이것을 확인하자


리포트 작성 시 우선 주의해야 할 것은 교수가 요구하는 리포트의 성격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다. 학생 자신이 제출해야 할 리포트가 단순히 요약을 하는 것인지  혹은 조사를 해야 하는 것인지 혹은 각자의 주관적인 평가와 견해를 포함시켜야 하는 것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이는 곧 교수가 어떠한 의도로 이와 같은 과제를 부과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의도에 적합한 글을 작성해야 한다. 대개 교수는 과제의 평가 항목 및 방식을 미리 고려하고 리포트를 부과한다. 그러므로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그 의도에서 벗어난 리포트를 제출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한다.  


♠ 이런 태도가 필요하다


성실성

해당 리포트의 의도와 요구에 맞춰 과제를 준비할 때 실험․관찰 보고서나 답사․조사․발굴 보고서의 경우, 가장 필요한 것은 성실한 자세이다. 즉 특정 주제와 관련하여 필요한 과정에 참여하거나 자료를 모은 후 그것을 세밀하게 검토하고 정리하는 작업에는 매순간  성실성과 진지함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요구되는 것은 객관성이다. 해당 실험 및  조사의 결과를 나름대로 잘 간추려 요점을 정리하고, 그것을 증명할 객관적 데이터를 충분히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창의성

그러나 대개의 리포트가 위와 같은 작업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좀더 심도 깊은 학습을 요구한다. 즉 학생의 사고 과정을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서평, 각종의 비평문, 분석 및 연구 보고서 등은 모두 사실(事實)의 정리와 그에 대한 평가, 분석, 비평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때 필요한 것은 창의력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평가나 비평은 적절하지 않다.   학생 자신의 고유한 사고가 드러나야 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앞서 언급한 성실한 태도가 동반되어야 한다. 해당 과제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고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여 해결해   나가려는 성실한 태도가 있어야 창의적인 사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창의적 사고가 반영되어야 한다고 해서 과장되고 기발한 상상력을 펼칠 필요는 없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요구되는 작업도 있다. 그러나 이는 일반적인 리포트에서 요구되는 사항이 아니다. 창의적 사고 역시 논리적 정합성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즉 해당 주제의 범위 내에서 논리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비판과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적절성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은 현재 우리의 지식과 정보의 세계가 무한하다는 특징에서부터 출발한다.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나 지식을 찾고 수용하는 데 과거에 비해 학생의 품이 훨씬 적게 든다는 것이다. 컴퓨터와 인터넷 연결선만 있으면 어디에서나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 무한한 정보에서 필요한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왜냐하면 이는 모두 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정보와 지식을 받아들이게 되면 결국 선입견이 생기게 마련이고 이는 학생 자신의 창의적 사고에 방해가 될 뿐이다. 필요한 몇 개의  자료를 참조하여 자신의 활발한 사고 과정에 의해 적절한 결과를 내놓는 것이 요구된다.


♠ 이것만은 피하자


현재 대학의 교육 과정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리포트 제출 시 스스로 노력한 결과물 대신 인터넷을 통해 다운받은 자료를 재편집하여 제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개 학생들이 사용한 어휘(語彙)만 보아도 그것이 학생의 것인지 아닌지는 금세 드러난다. 더욱이 남의 지식을 베껴 사용하는 것은 교육상 가장 부적절한 행동이다. 다소 부족하거나 혹은 소박하거나 논리상 약간의 오류가 발견된다 하여도 그것은 아직 배우는 과정에서 당연히 나타나는 양상이다. 이런 훈련을 통해 학생은 스스로 자신에게 결여된 부분을 찾고 그것을 채워 나감으로써 필요한 지식도 획득할 수 있으며,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올바르게 성장해 나갈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하여 필요한 자료의 목록을 확인하고 또 적합한 정보를 수용하여 기본적인 지식 습득의 과정을 거치는 것은 장려할 만한 일이다. 다만 이 정보들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자신의 것인 양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 정보는 기본 자료로 자기 머리 속에 저장되고 이를 바탕으로 좀더 발전된 혹은 풍부해진 사고과정에 스스로를 동참시켜야 한다. 그래야 리포트를 쓰는 궁극적인 목적이 달성되는 것이다.

대학은 단지 단순한 지식만을 전수 받기 위한 곳이 아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민주적인 시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기본 소양과 자질을 키워야 한다. 리포트를 작성하는 일에서도 자신의 인격을 스스로 모독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렇게 작은 일에서도 정도(正道)를 지켜야 정의로운 품성을 키워나갈 수 있다.


2. 리포트 작성의 절차


리포트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그 절차가 항상 동일할 수는 없다. 글의 종류에 따라 과정도 조금씩 다르다. 다만 여기서는 어떤 종류의 글을 쓰든 기본적으로 지켜나가야 할 사항들 몇 가지만을 지적하고자 한다.


(1) 주제 잡기


주제는 한 편의 글에서 필자가 주장하고자 하는 핵심 사항을 뜻한다. 글쓰기에서 제일 먼저 주제를 잡아야 하는 것은, 그것이 명확해야 글이 일관성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포괄적인 주제로부터 출발하여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범위로 계속 한정하면서 주제를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여성 취업의 문제점’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하고자 할 때 대개 ‘여성취업’이 주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주제가 아니라 소재 혹은 제재의   차원이다. 주제는 구체적이어야 한다. 즉 ‘여성 취업에 있어서 사회적으로는 성차별의 이데올로기가 그리고 개인적 차원에서는 육아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는 식의 구체화된 내용이 담겨야 한다.

이와 같이 구체적인 주제를 찾아가는 과정은 참고 자료를 읽고 정리해 가는 과정과도  통한다. 즉 다양한 자료를 읽고 정리하면서 자신이 쓸 리포트 주제의 범위와 방향이 구체화될 수 있다. 글을 쓰는 데 주제문이 완전한 형태로 완성되어 있고, 그에 따라 해당 자료를 찾는다면 특별한 어려움이 없겠지만, 실제 글쓰기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다. 구체화된 주제문조차도 자료를 찾고 정리하고 글쓰는 과정을 거치면서 끊임없이 수정될 수 있다. 또 수정의 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 더욱 완성도 높은 글이 나오게 마련이다.


(2) 자료 찾기


자료를 찾고자 할 때에는 우선 도서관을 활용해야 한다. 해당 주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관련 자료를 검색한다. 현재 중앙도서관의 경우 전산화되어 있으므로 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검색하는 일은 간단하다. 다만 이 검색 목록을 중심으로 자신에게 꼭 필요한 자료를 찾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우선은 각 자료의 목차나 서론 등을 확인하여 적절한 자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선택한 자료를 꼼꼼하게 읽고 정리해야 한다.

이외에 인터넷을 통해서도 손쉽게 자료 및 자료 목록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인터넷에서는 가치 있는 자료보다는 불필요하거나, 중복되는 자료가 더 많다. 혹은 출처가 불분명한 것들도 다수이다. 그러므로 쓸모 있는 자료를 검색하고 수합하기 위해   적절한 기준이 필요하다. 신뢰할 만한 자료를 찾는 첫 번째 기준은 출처의 문제이다. 집필자가 분명히 제시되어 있고, 그 사람이 해당 분야에서 어느 정도 권위나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의 것일 때에는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또는 학술 전문지나 신문 등은 일단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외에 검증 받은 기관의 보고서나 조사기관의 통계 및 설문 결과 등도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다.    


(3) 자료 정리하기-독서카드의 활용


자료 정리에 있어 주의해야 할 것은 독서 카드의 활용이다. 신문에 실린 기사 한 편이든  한 권의 저서이든 일단 자신이 읽은 자료는 직접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리포트를 쓸 때 범하는 오류 중의 하나가 인용한 자료의 출처를 모르는 경우이다. 이는 단순히  자료를 읽기만 하고 정리를 하지 않아 발생하는 일이다. 어디에서 읽은 것 같기는 한데   어디인지 글을 다 쓴 후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자료를 읽은   후에는 정리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인간의 기억력이란 한계가 있게 마련이므로 자료 및  리포트의 정확성을 위해서도 자료 정리는 필수적이다.

독서 카드는 대개 두 종류로 정리한다. 하나는 목록 카드이고, 다른 하나는 자료의 내용을 요약한 자료 카드이다. 목록 카드에는 저자, 자료 및 서적의 제목, 출처와 관련된 서지사항(출판지, 출판사, 출판연도 등) 등을 기록해 둔다. 자료 카드에는 자신이 참고해야 할 자료의 일부분을 그대로 기록해 두거나(이 때에는 항상 해당 페이지를 적어 두어야 한다), 요약하여 기록하기도 한다. 이 때 해당 기록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적어두면 나중에 직접 글을 쓸 때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이상 자료의 정리를 통해 자신의 주제문이 확정되면 개요를 구성한다.


(4) 개요 작성하기


개요란 자신이 글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어느 위치에 둘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개요를 ‘글의 설계도’라고 하는데 이는 개요가 글의 전체적 구상을 확정짓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개요를 작성한 후 글을 쓰면 좀더 체계적이고 정돈되게 쓸 수 있으며, 동시에 전달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학생들의 리포트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문제 중 하나가 내용의 반복이다.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문장이나 단락이 자꾸 반복되는 것이다. 이러다 보면 글의 흐름이 점점 발전되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제자리를 맴돌게 된다. 즉   논지의 전개가 분명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결론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비약이 엿보이게    된다. 이런 오류는 바로 개요를 짜지 않았기 때문이다. 혹은 개요를 짰다 하더라도 머리   속에 대략적인 구상만 하고 글을 시작했기 때문에 글쓰는 과정에서 자신의 주장이나 논지가 일관되게 유지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한다. 그러므로 개요는 어떤 종류의 글에 있어서도   필수적인 부분이다. 시험 답안지를 작성할 때에도 논리적이고 정돈된 글을 쓰기 위해서는 간략한 개요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글은 삼단구성이 기본이다. 서론-본론-결론이 그것이다. 글은 들어가는 말이 필요하고 자신의 주장을 펼쳐나가는 중심말이 있어야 하며, 마지막에는 마무리하는 말이  있어야 한다. 이 기본 틀을 바탕으로 하여 본론이 두 가지 갈래로 나뉠 수도 있고, 세 가지 갈래로 나뉘기도 한다. 이는 자신의 글의 종류나 리포트의 성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본론의 개요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세부 항목들의 층위를 어떻게 설정하는가이다. 상위에 놓을 것과 하위에 놓을 것의 각 층위를 구분하고 이를 적절히 배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보자. ‘환경 오염과 그것의 극복 방안’에 대한 리포트를 쓰고자 한다면, 우선  자료 조사를 통해 확인한 사실을 중심으로 생각나는 것들을 열거해본다. 대략적으로 환경 오염의 실태, 오염의 원인, 극복방안의 세 가지 큰 틀이 필요하다. 이 세 층위는 본론에   나란히 놓이게 된다. 순서는 다소 유동적이나, 대개 실태-->원인-->해결 방안 순이 적당하다. 그러므로 이 글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1. 서론-환경의 중요성

2. 본론

     1)우리나라 환경 오염의 실태

            (1) 우리나라 산의 경우

            (2) 우리나라 강의 경우

     2) 환경 오염의 원인

            (1) 산업화의 결과

            (2) 환경 의식의 미비

     3) 환경 오염의 해결 방안

3. 결론


이런 식의 개요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세부적인 사항들이 뒤섞이지 않는 것이다. 오염 실태를 논하면서 그 원인을 언급해서는 안 된다. 각 층위의 범주를 정확히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5) 글쓰기-설명․논증


일반적으로 글의 진술방식이라 불리는 것은 묘사, 서사, 설명, 논증이다. 어떤 종류의   글이든지 이 네 종류의 방식 중 하나를 주된 것으로 삼고 다른 진술방식을 병행해서 글을 쓰게 된다. 여기서 묘사와 서사의 경우, 문예문의 대표적 진술방식이므로 과제를 작성할 때는 그리 적합하지 않다. 대학 리포트의 진술방식으로 주로 원용되는 것은 설명과 논증이다. 특히 개인적 평가나 비평을 요구하지 않는 보고서 등에는 설명문이 주로 쓰이고, 학생 자신의 주관을 분명하게 내세워야 하는 글에서는 논증이 필요하게 된다. 리포트를 쓸 때 우선 리포트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앞선 언급하였는데 이는 진술방식을 택하는 것에도 영향을 준다. 즉 조사와 그것의 정리 혹은 요약 등의 글쓰기에서는 설명의 방식이,   그리고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하면서 자신의 평가를 내세워야 할 때에는 논증의 글쓰기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설명만 해도 충분한 리포트에서는 논리적 오류를 감수하고 굳이 논증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을 쓰다 보면 대개 진술방식이 약간씩은 섞이게  마련이므로 주된 흐름만 정확히 유지하면 된다.


설명

설명문은 ‘대상에 대한 충분한 이해에 도달하게 해주는’ 글이다. 그 하위의 방법으로   정의와 지정, 예시와 인용, 비교와 대조, 분류와 구분, 분석과 종합 등이 있는데 이는 단순히 글쓰기의 방법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방식과도 통한다. 그러므로 설명의 진술방식을 정확히 알아두는 것은 세계를 바라보는 확장된 눈을 갖게 되는 것과도 같다. 설명의 궁극적 목적이 ‘이해’이므로, 글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시켜야 한다. 그러므로 주어진 제재에 적합한 하위의 설명 방식을   선택하여 진술하여야 한다. 


논증

논증문은 ‘독자가 대상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필자의 주장을 믿게 하고, 필요한 경우   행동을 바꾸게 하는 글’이다. 논증의 글에서는 논리적 정합성이 가장 큰 문제가 된다. 실제 글의 전개에서 논리의 전개상 연역의 방법이나 귀납의 방법 등 전개 방식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전개 방식을 선택하든지 간에 논리적 오류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오류로 비약이나 일반화 등의 경향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논리적 정합성을 갖추지 못한 채 무리하게 결론을 유도하거나 부분적인 논증의 결과를 일반화하여 단정짓는 태도 등은 피해야 한다.


그 밖의 것

적합한 진술방식을 선택하여 서술해 나가는 데 있어 서술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설명이나 논증의 글쓰기에서 주관적이고 모호한 문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인 것 같다’나 ‘~일지도 모른다’ 식의 모호한 어투, 혹은 지나치게 감상적인 어투 혹은 미사여구가 화려한 문장 등은 피한다. 이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느낌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감상문 등의 글에서는 이런 종류의 문체가 사용될 수도 있으나, 조사나 비평적 글쓰기에서는 불필요하다. 또한 최근 통신용어의 일상화로 인하여 간혹 리포트에서조차도 통신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꼭 피한다. 특히 이모티콘은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6) 주석과 참고문헌 작성하기


특정 현상을 조사․정리․보고하거나 그에 대한 감상 내지는 비평을 적어내는 글에서  학생 자신의 생각만을 가지고 리포트를 작성할 수는 없다. 다양한 자료를 참조하여 글을  쓰게 되는데, 이때 특히 주의하여야 할 것은 참조한 자료의 출처를 밝히는 일이다. 이를   밝히지 않을 경우, 단순한 베끼기에만 머무르게 된다. 더욱이 요즘과 같이 다양한 자료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인용 자료의 출처 밝히기는 학문적으로 윤리적으로 준수해야 할 사항이다.

인용의 경우, 직접적으로 글을 그대로 일정 분량 옮겨 적거나(직접 인용) 혹은 자신의  글 속에 일부를 포함시켜 쓰는(간접 인용) 방법이 있다. 어떤 종류의 인용이든지 간에, 인용시  그에 따른 주석처리를 해야 한다.

주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각주(脚註), 미주(尾註), 내주(內註)가 그것이다.  각주는 각 페이지의 하단에 출처를 밝히는 것이고, 미주는 각 장이나 글의 마지막에 일괄하여 주를 정리하는 것을 뜻한다. 내주는 참고한 자료의 간단한 정보만 밝히는 것으로 대개 반복하여 인용하거나 참조할 경우에 사용된다. 맨 처음 인용 또는 참조시 각주를 달면서 “앞으로 이 작품에서 나온 인용문의 출처는 인용문 다음에 밝히겠다”고 명시한 후, 이후  인용문이 끝나는 부분에서 괄호 안에 문헌의 명칭과 인용 페이지를 표시하면 된다. 이외에도 내주는 각주 대신 본문에서 간략하게 자료의 출처를 밝히고자 할 때 사용할 수 있는데, 이 때에는 필자 이름과 출판연도, 인용 페이지를 괄호 안에 쓰면 된다.


예-내주


이광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연구는 백철과 조연현의 문학사적 접근에서 시작되었다. 백철은 “조선 신문학사상 『무정』은 획기적인 의미와 공적을 가진 것”(백철, 1948: 110-111)이라고 지적하였다.


주석 작업의 일반적 사례는 학술적인 서적에서 쉽게 참조할 수 있으며, 참고로 다음의 예를 제시한다.


1) 각주-직접 인용

일반적으로 글쓰기 교육의 목적은 무엇일까? 다음의 언급에서 그 목적을 찾을 수 있다.


글쓰기 훈련은 뛰어난 문사(文士)가 되기 위한 엘리트적 글쓰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생활인으로서의 대중적 글쓰기를 위해서 필요하다. 따라서 글쓰기 훈련의 중점 역시 당연히 개인의 내면적 감성을 중시하는 예술적인 글보다 생활인으로서의 사회적 자아 실현과 직결되어 있는 논리적인 글에 두어져야    한다.1)


즉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문적이고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글쓰기가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의 생각과 감상을 표현할 수 있는 글쓰기이다.


2) 각주-간접 인용

그들은 인간 내부에 존재하는 자연성을 인정하고 이 자연성은 종교적인 선악의 개념과 별개의   것으로 보았다. 계몽주의자들의 성서라고 할 수 있는 『백과전서』의 「어린이」항목에는 먼저 의학적인 시각에서 본 어린이를 설명한다. 즉, 사람들은 어린이를 생각할 때 어린이의 정신면에만 관심을  쏟고 어린이의 육체적인 특징을 소홀히 한다.2)


3) 각주-직접 인용

일찍이 루터는 기독교 교리의 재건과 교회의 쇄신을 교육과 관련시켜 가정교육과 병행하는 학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독교 국가와 기독교인을 위해 가장 우수하고 가장 적절한 인재를 구한다면 하나님과 이 세상을 위해 봉사하는 우리들의 어린이를 교육하는 데 시간과 비용을 아껴서는 안 된다.3)


이와 같이 신구 양파의 학교 교육 강화에 따른 학교제도의 강력한 조직력은 당시의 정치적 사회적 비호를 받아 경쟁적으로 발전하여 현대 학교 교육 행정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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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화여자대학교 교양국어편찬위원회, 『우리말․글과 생각』(서울 :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2000), pp. 37-38.

2) 안인희, 『에밀-루소의 교육론』(서울: 양서원, 1990), p. 48.

3) E. Wilds, The Foundation of Modern Education (New York: Rinehart & Company, Inc., 1936), p. 284.


* 예문 2)와 3)은 안인희․정희숙․임현식의『루소의 자연교육사상』(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1992)에서 발췌한 것이다.


위의 예문은 참고자료를 각주 처리한 것으로 1)과 3)은 직접 인용이고, 2)는 간접 인용이며, 1)과 2)는 국내서적이고, 3)은 외국서적의 경우이다.

위의 예에서 드러나듯 주석 처리 시 필요한 항목은 저자, 책 제목, 출판지, 출판사, 출판 연도, 해당 페이지이다. 사용되는 기호나 순서는 조금씩 다를 수 있으나, 이 항목은 꼭 포함되어야 한다. 이 때 적절히 활용되는 것이 앞서 작성한 자료 목록이다. 카드로 작성해 놓았던 각종의 사항을 여기서 옮겨 적으면 된다.

참고문헌의 경우, 저자, 책명, 출판사, 출판연도가 기본 항목이다. 이를 중심으로 각 서적 내지는 자료를 목록화하고 저자의 성을 가나다순으로 배열하면 된다. 참고문헌 목록은 모든 글을 다 쓴 후 마지막 페이지에 첨부하면 된다. (이와 관련한 좀더 자세한 사항은 <국어와 작문> 교재인 『우리말․글과 생각』과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편, 『연구와 논문』을 참고하시오)


(7) 고치기 혹은 퇴고(推敲)


어떤 종류의 글이건 다 쓴 후에는 한번 읽으면서 전체적인 측면에서 재검토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이를 퇴고라 한다. 퇴고는 단순히 틀린 글자나 문장을 손질하는 수준을 넘어서 글 전체를 자신의 의도에 맞추어 재조정하고 전달의 효율성을 고려하여 재배치하는 작업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고치기의 순서는 글의 전체 구조에서부터 시작하여 세부적인 작은 단위로 나아가는 것이 좋다. 즉 큰 단위에서 작은 단위로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 다음의   사항을 고려하여 리포트를 퇴고해 보자.


1) 자신이 처음 설정한 주제가 충분히 드러나고 있는가?

2) 글의 전체적인 구성은 적절한가?

-. 서론, 본론, 결론의 배치와 균형, 내용의 적절성을 검토한다.

-. 이와 함께 단락 나누기와 그것의 연결, 소제목 등이 적당한가를 살핀다.

3) 각 단락 내에서 소주제문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기술되었는가를 살핀다.

4) 문체와 문장, 용어, 오자, 부호 등을 살핀다.










(8) 기타 형식과 관련한 사항


표지


리포트의 표지는 다음과 같다.

                                                              

                      ┌──────────────────┐   

                      │ 과목명: 국어와 작문                │   

                      │ 제2차 리포트                       │   

                      │                                    │   

                      │                                    │   

                      │                                    │   

                      │    현대소설에 나타난 여성상 비판   │   

                      │                                    │

                      │                                    │

                      │                                    │

                      │                   학과:            │

                      │                   학번:            │

                      │                   이름:            │

                      │                   담당교수:        │

                      │                   제출일:          │

                      └──────────────────┘


목차


표지 다음으로 목차를 제시한다. 이미 글의 전체적 구성을 보여주는 개요에 따라 글을 작성하였고, 그에 따라 적절한 소항목도 있을 것이므로 이를 중심으로 목차를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목차는 자신의 글 전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장, 절의 구분이 명확히 드러나게 작성한다.

                    

<목차 사례>

1. 서론

2. 본론

  1) ꡔ무정ꡕ에 나타난 여성인물의 유형

     (1) 과거의 여성-박영채

     (2) 과거이자 현재의 여성-김선형

     (3) 현재의 여성-김병욱

  2) 각 여성 인물의 문제점

     (1) 박영채-의식변화의 비약

     (2) 김선형-피상적 근대의식

     (3) 김병욱-의식의 관념성 

3. 결론


위의 목차에서 드러나듯 소제목이 설정되어야 하고 그에 따라 본문의 글도 적절히 나누어 써야 한다. 간혹 목차에는 있는데, 본문에서는 장이나 절의 구분 없이 연속하여 글을   쓰는 경우가 있다. 글의 본문에서도 각 장과 절의 소제목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또한 목차 작성 시 용어의 선택에도 주의를 요한다. 목차에 사용되는 용어는 우선 구체적이면서도 적절해야 하며 각 장이나, 절에서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더불어 읽는 사람의  주목을 끌 수 있는 것이면 더욱 좋다.


문단 및 문장


문단은 글의 전개 양상을 드러내는 단위이다. 그러므로 한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분명하게 표시되어야 한다. 즉 들여쓰기와 줄 바꾸기를 통해 그 구분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이 때 문단 구분은 소주제문을 중심으로 글의 전개에 적합한 것이어야 한다. 

리포트의 문장은 짧을수록 좋다. 문장이 서너 줄을 넘어가다 보면 자신이 전달하려는  내용이 무엇인지 모호해지고, 동시에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에도 문제가 생기기 쉽다. 그러므로 항상 간결하고 정확하게 문장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3. 유익한 대학생활을 위해서


대학의 기본 정신 중 하나가 자율성이라고 할 때 리포트 등의 대학 과제는 학생 자신의 자율적 학습을 통해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중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대학 생활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간혹 무시되거나 혹은 때우기 식의 성의 없는 리포트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 수업에서 다루지 못한 미흡한 부분들이나, 교과와 관련된 좀더 폭넓은 주제에 대한 지식 획득은 리포트를 통해 채워질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리포트에 대해, 단순히 외부로부터 주어져 강제로 해야 하는 ‘숙제’라고만 생각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스스로 관심 분야를 찾아나가고 또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의 하나로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한 이는 해당 과목에서 요구되는 가장 기본적인 지식을 읽고 이해하는 필수적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효과를 가진 리포트를 작성함에 있어 좀더 능동적인 자세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다. 능동적 자세를 유지하면서 도서관을 활용하고, 또 독서와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자. 이러한 태도에 의해서만 단순히 베끼기식의 리포트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한 그럼으로써 풍부한 지식체계를 갖출 수 있으며 이는 대학생활을 유익하게 보내는 한 방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