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에서 보는 건강한 인생이란

2010. 3. 22. 17:22좋은글,건강,기타(공)

18.jpg

 

불법에서 보는 건강한 인생이란

어떻게 하면 ‘즐겁게 장수하는 인생’을 살 수 있는가?
현대인은 각자 나름대로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래 의학과 불법은 결코 무관한 것이 아니다. 석존은 ‘사는 괴로움’,‘늙는 괴로움’,‘병드는 괴로움’,‘죽음에 대한 괴로움’을 극복하는 길을 찾기 위해 출가를 결심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건강’과 ‘장수’라는 의학 과제는 그대로 불법의 근본 과제인 셈이다. 의학은 지식을 토대로 병과 싸운다. 그러나 불법은 인간 내면의 ‘지혜’를 개발하여 의학 지식을 현명하게 활용한다. 더 나아가 생명의 리듬을 조절하고 생명의 본원력을 북돋워 준다.

예전에는 신체적 차원의 건강에만 관심을 가졌지만, 이제는 정신적․사회적 건강의 소중함도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독선적이지 않은 과학적 입장에서, 더욱 깊은 철학에 기초한 근본적 차원의 ‘건강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인생’은 ‘창조적인 인생’

‘건강’은 모든 사람들의 소원입니다. 아무리 돈이 많고 지위가 높아도, 역시 ‘건강’이 제일입니다.(중략) 불법에서는 ‘생’‘노’‘병’‘사’를 사고(四苦)라고 하여, ‘병고’를 인간의 근본적 고뇌 가운데 하나라고 규정했습니다.
병의 종류에는 대략 1만5천여종이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산업의 발달로 환경오염이 극심해지면서 생기는 질병과 에이즈․에볼라출혈등의 새로운 바이러스성 질병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최근에는 ‘약의 부작용’ 때문에 발생하는 병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마음의 병’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걸리는 위궤양이나 천식, 원형탈모증등도 마음 상태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또 최근에 ‘3대 성인병’으로 꼽고 있는 암, 심장병, 뇌졸중도 마음상태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과 병’, ‘마음과 건강’의 관계는 불법과 의학이 맞닿아 있는 부분입니다.
불법은 단순한 정신론이나 관념론이 아닙니다. 시대를 불문하고 불법을 신앙하는 사람은 몸과 마음의 병이라는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의학과 불법 양명에서 ‘병고’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그런 노력 속에서 역시 ‘마음’이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저널리스트인 노만 카즌즈박사는 <심신상관(心身相關)의학>에서도 선구적인 연구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몸과 마음은 일체(一體)’라는 박사의 연구는 이론만이 아니라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 박사 자신이 50세때 발병한 교원병(膠原病)과 65세 때 발병한 심근경색이라는 큰 병을 기적적으로 극복하고, 75세까지 장수하셨습니다. 박사의 생명력을 그토록 강하게 한 그 요인이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인류를 향한 자애’이고 ‘책임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밑바탕에는 ‘인간에 대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박사는 그것을 한마디로 ‘희망’이라고 했습니다. ‘희망이야말로 나의 병기입니다.’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또 “인생의 최대 비극은 죽음이 아니라 죽음과도 같은 삶입니다. 살아 있는 동안에 자기 자신 속의 무엇인가가 죽음으로 없어진다-인생에서 이것보다 두려운 비극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살아 있는 동안에 무엇을 하느냐입니다.”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병이 없는 것’만이 건강한 것은 아닙니다. 생애 무엇인가에 도전한다. 무엇인가를 창조한다. 앞으로 나아가며 자기 자신의 세계를 넓혀 간다 - 이런 ‘창조적인 인생’이야말로 진정으로 ‘건강한 인생’입니다. 그 추진력이 바로 불굴의 정신력입니다.


병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학의 지식’과 ‘불법의 지혜’를

불법과 의학의 관계성은 어떻게 생각하면 될까요?
우리는 ‘종교를 위한 인간’이 아닙니다. 우리 종교는 ‘인간을 위한 종교’입니다. 불법은 도리입니다. 의학을 최대한 가치 있게 사용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또 ‘신심하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는 것은 비약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만심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인가 병의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가는 것이 당연한 도리입니다. 신심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남보다 갑절이나 건강에 유의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 니치렌 대성인께서는 「1일이라도 살아 계시면 공덕이 쌓이리라. 얼마나 아까운 생명이뇨, 아까운 생명이뇨」(어서 986쪽)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루라도 더 장수하면 그만큼 영원한 복덕을 생명에 축적할 수 있고, 그만큼 불법을 지킬 수도 있습니다.
도다 선생님은, 현대인은 두 가지의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하나는 ‘지식과 지혜’를 혼동하고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병과 죽음’을 혼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식과 지혜’는 동등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의 의학과 불법에 대해 대략적으로 말하면, 의학이 ‘지식’을 활용해서 병과 싸우는 것이라면 불법은 인간의 ‘지혜’를 개발하여 자기 자신의 생명 리듬을 조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불법은 생명력을 높여줍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의학 지식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병을 극복하는 관계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병을 극복하는 주체자는 자기 자신과 자신의 ‘생명력’입니다. 의학적으로 말하면 ‘자연 치유력’입니다. 의사가 온갖 방법을 다해 치료해도, 환자 본인의 생명력이 얼마나 강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하는 것입니다.
병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학’을 현명하게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 ‘지혜’를 이끌어 내는 것이 불법입니다. ‘건강’은 ‘지혜’입니다. ‘장수’하기 위해서도 ‘지혜’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건강의 세기’는 ‘지혜의 세기’라고 할 것입니다.

‘잔병꾸러기는 오래 산다’

다음으로 ‘병’과 ‘죽음’에 대하여 도다 선생님은 , “잔병꾸러기는 오래 산다.”라는 속담에도 진리가 담겨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병을 끼고 살다시피 하는데도 불가사의하게 오래 사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병’에 걸렸다고 반드시 ‘죽음’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서에 「병에 의해서 도심(道心)은 일어나느니라」(어서 1480쪽)라는 말씀이 있듯이, 병은 자기를 스스로 되돌아보게하고 생명과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커다란 계기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병에 걸린 적이 없는 사람은 인생의 반(半)을 모른다.”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병과 싸우고 병을 극복함으로써 인생의 의미를 알게 되고, 불굴의 정신력도 단련할 수 있습니다. (중략) 내자신이 결핵이라는 병을 앓았기 때문에, 다른 병약한 사람들의 마음도 잘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자, 잠시도 헛되이 보내지 말고 살아 있는 동안에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로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불법에서는 ‘삼세(三世)에 걸친 건강한 생명’을 설한다.

특히 신앙인들에게는 ‘병’이 바로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원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몸이 건강해도 생명이 병들어 있는 사람은 많이 있습니다. 몸이 병들어 있어도 생명 그 자체는 건강한 사람도 있습니다. 인간은 살아 있는 한, 병에 걸리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병을 잘 다스리는냐?’는 지혜가 중요합니다.
불법의 눈으로 보면 ‘건강과 병’은 「건병불이(健病不二)」입니다. ‘생과 사’도 「생사불이(生死不二)」입니다. 이렇게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불법에서 이야기하는 건강론은 현세에 한하지 않고 ‘삼세(三世)에 걸치는 건강한 생명’을 논하고 있습니다. 가령 일단 죽음의 상태에 들어가도 생명 자체는 안온한 경애이며, 곧 새로운 사명의 정원을 발견하고 태어나는 것입니다. 삼세에 걸쳐서 ‘영원하고 건강한 생명’의 빛을 발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궁극적으로는 ‘생(生)도건강’, ‘사(死)도건강’인 것입니다.



                                                                                    -SGI회장 이케다 다이사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