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9. 17:36ㆍ좋은글,건강,기타(공)
( 진주남강)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가장 중요한 밑천이 건강이란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현대인에게 치명적인 건강의 적은 다름아닌 스트레스. 적당한 스트레스는 투지를 불태우게 하지만 지나치면 이처럼 돌이킬 수 없는 맹독도 없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술을 먹고 노래방 가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격렬한 스포츠로, 영화 감상으로, 종교단체에서 기도 등으로 천태만상이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스트레스를 담아 놓지 않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즉시 싸두지 않을까.
왜 스트레스를 받는지 먼저 알아야한다. 우리가 헛갈리기 쉬운게 있다. 마음과 감정. 이 둘을 잘 구분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양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마음이 무엇인지, 감정이 무엇인지만 알아도 명줄을 단축하지 않을 수 있다.
도시 아파트의 아줌마들이 관광차를 빌려 동해의 바닷가에 내렸다. 콘크리트 숲에만 갇혀 있다가 탁 트인 풍경을 보자 다를 어린애처럼 좋아했다. 그런데 한 아주머니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기사양반, 바다로 갑시다.”버스 기사는 어리둥절해 하며, “여기가 바다인데요.”
“도시에 산다고 누굴 바보로 알아요. 바다엔 파도가 쳐야하는 데 파도가 없잖아요.”
버스 기사는 기가 막혀 허허 웃고 말았다. 그날따라 바람이 고요해 파도가 잔잔해서 그런 것이지, 어디 파도와 바다가 따로 있겠는가.
파도가 바다다. 하지만 파도와 바다는 다른 점이 있다. 바다는 변하지 않지만 파도는 바람과 해류에 따라 변한다. 그럼에도 파도와 바다를 혼동하곤 한다. 마음과 감정도 이와 같다. ‘마음이 슬프다.’ ‘마음이 기쁘다.’라는 말을 쓰는데 이 말은 잘못된 표현이다. 감정이 슬프고, 감정이 기쁜 것이지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마음은 바다요, 감정은 파도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정이 있다. 감정이 있기에 감정을 분출할 줄도 알아야 한다. 종교 하는 사람들은 화 내지 말라고 설교하지만 이는 감정을 초탈해야 가능하다. 여러분은 감정을 초탈하는 방법을 배우지 말고, 감정을 잘 처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감정을 잘 처리하는 걸까. 화를 내지 말고 참고, 싫어도 웃어야 할까. 아니다. 화를 낸다는 것은 진실 된 표현이며, 가식 된 웃음은 오히려 거짓 된 표현이다. 벼락이 쳐도 허공엔 흔적이 없고 새가 공중을 날아도 발자국은 남지 않는다. 어떻게 먹기만 하고 화장실을 안 가겠는가. 화를 내되 벼락처럼, 새가 창공을 나는 것처럼 흔적이 없으면 되는 것이며, 그 감정을 내세워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고 뒤끝이 없으면 된다. 혹 성을 내더라도 성 내는 자신을 학대하거나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한국사회에서는 부지불식간에 화를 내거나 잘 웃으면 허튼 사람 취급한다. 체면을 목숨보다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을 한번 잘 살펴보시라. 금세 웃다가 금세 울고 다시 웃는다. 그래서 아이들에겐 스트레스가 없다. 감정표현을 막는 순간 아이들은 즉시 심신의 병이 생긴다.
어른도 다를 바 없다. 마음이 바람에 흔들려도 감정표현을 안하려는 것은 먹기만 하고 화장실 안 가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화장실 안가고 다른 화풀이를 한들 결국 변비로 차곡차곡 싸이기뿐이 더 할까.
마음은 억누르는 게 아니라 잘 쓰는 것이다. 바다는 잔잔하면 잔잔한 데로 바람이 거세면 거센 데로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감정을 잘 배설하면 우리의 마음 또한 이러하다. 무릇 감정처리를 잘 하는 것이야말로 현자(賢者)의 지혜라고 하겠다
글/차길진(불교신문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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