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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처럼 말하고 싶다.

혜광리 2010. 7. 28. 12:07

 

손석희처럼 말하고 싶다.

 

‘논리적이다’의 반대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교육생들은 ‘비논리적이다’라고 말한다. 또 다른 반대말은 없느냐는 강사의 짓굿은 질문엔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면서 웃기만 한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논리적인이다‘ 라는 말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엔 단박에 손석희교수라고 대답한다. 손석희교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1위, 대학생이 가장 닮고 싶은 인물 1위, 시민 단체와 전문가 그룹이 가장 좋아하는 언론인, 우리 시대를 상징하는 가장 매력적인 아이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정하는 인물이다.

설득력 높은 사람의 공통점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주장과 의견에 대하여 상대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명확한 사실과 데이터 그리고 정보를 근거로 전달하려 한다. 그리고 대다수가 인정 할 수밖에 없도록 객관적이면서 합리적으로 말한다. 그들은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도 짧고 쉽고 명쾌하게 말한다. "8년 가까이 짊어져온 무거운 짐을 이제 내려놓게 됐다. 사회자라는 짐을 내려놓지만 제 머리 속에서 토론이라는 단어는 떠나지 않을 것 같다"는 말과 함께 100분 토론의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아쉬운 고별인사를 전했다. 그는 ‘100분 토론’을 진행하면서 수많은 논객들을 압도했고, 말발 좋기로 소문난 정치인들도 손사래를 치며 꼬리(?)를 내닐 정도로 논리적인 대화에 탁월했다. 그는 한마디를 하더라도 조리있게, 심도있게, 정확하게 말한다. 또 그는 설득을 위해 던지는 질문은 부드러운 직선과도 같다. 그의 질문은 부드러우면서 빠르고 정확하게 과녁을 맞히는 신비함도 있다. 그래서 혹자들은 손석희교수를 말의 카리스마요, 논리의 대명사로 불리 운다. 손석희교수는 최고의 화자(話者)가 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가져야 할 것은 평정심을 잃지 않는 자세에 있고,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사실(Fact)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거있는 주장/의견 vs 근거없는 주장/의견
 지식의 구조는 다섯 단계로 나눈다. 피라미드 모양의 구조에서 가장 밑단에 '사실(Fact)'있다. 사실은 지식의 가장 기초 단계이다. 사실보다 의견이 압도해 대중에게 파고들 때 얼마나 엄청난 왜곡과 혼란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광우병 촛불시위에서 목격한 경험이 있다. 사실을 모으고 관찰하면 '데이터(Data)가 되는데 데이터는 사실을 좀 더 객관화시킨 사실의 덩어리이다. 데이터는 피라미드의 밑에서 두 번째 위치에 놓인다. 그리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재정리하고 시간의 축으로 관찰해보면 우리가 늘 찾고 있는 정보(Information)가 된다. 정보는 피라미드의 세 번째 위치에 놓인다. 정보위의 단계가 '지식(Knowledge)으로 이 지점부터 논쟁 즉, 주장과 의견이 발생한다. 지식은 피라미드의 밑에서 네 번째 위치에 놓인다. 그 다음은 지식을 누구나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보편적인 지식으로 형성되었을 때 우리는 이것을 지혜(Wisdom)라고 부른다. 지혜는 피라미드의 가장 높은 위치에 놓인다. 이것이 지식 구조의 5단계다.
 설득을 위한 주장과 의견은 자신의 가치관이 개입된 지식과 지혜만을 앞세워 감정을 높이는 것보다 사실과 데이터와 정보를 근거로 한 지식과 지혜를 앞세울 때 강력해진다. ‘근거있는 주장/의견, 근거없는 주장/의견’이라는 말을 곱씹어 보았으면 한다.

논리적인 설득에 실패하는 6가지 유형
 
설득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물론 여러 가지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6가지 실패 유형을 들 수 있다.

첫 번째, 주제가 명확하지 않는 사람이다.
주제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은 중언부언할 가능성이 높고, 논점에서 벗어난 말을 많이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제의 범주를 줄여야 한다.
두 번째, 서론을 지루하게 길게 늘어놓는 사람이다.
서론은 말하는 사람에게는 중요할 수 있지만 듣는 사람입장에서는 본론과 결론을 더 듣고 의사결정하고 싶어진다.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생각해야 한다.
세 번째, 자기주장에 빠져 반론의 근거를 못 듣는 사람이다.
주장과 의견은 근거와 근거 싸움이다. 그리고 직위를 떠나 근거를 주고 받을수 있는 조직문화가 발전할 여지가 많다. 상대의 지식만 듣지 말고 근거를 들어라.
네 번째, '욱'하는 감정에 치우치는 사람이다.
감정을 앞세우는 대화는 성공하기 어렵다. ‘욱’는 감정을 참지 못하면 두고두고 자신에게 부끄러운 과거가 될 수 있다. 이성적인 대화를 어렵게 하는 감정 마취제를 맞지 말라.
다섯 번째, 상대에게 썩소/조소하는 사람이다.
찬성하는 것 같으면서 반대하는 것 같은 같기도(?) 표정은 설득을 더 어렵게 만든다. 설득을 위해 자신에게서 썩은 미소와 같기도 미소를 영원히 추방하라.

 설득을 위한 대화는 직선이 아닌 곡선이어야 한다. 직선은 조급하고, 냉혹하고 비정하다. 그러나 곡선은 여유와 인정과 운치가 있다. 해와 달, 강물과 산맥과 같은 자연은 다 곡선이다. 곡선은 강하면서 부드럽다. 곡선의 묘미에서 삶의 지혜를 터득하라는 2005년 10월 길상사에서 법정스님이 하신 말씀이 우리 대화를 철들게 했으면 좋겠다.

ⓒ 이용갑 / 미래경영연구소 대표, hileeyg@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