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수성편] -스스로 깨우쳐라.
- 함박꽃 (천년목란. 천년화)-
[채근담(菜根譚)-수성편]
스스로 깨우쳐라.
타인의 설명을 듣고 사리(事理)를 깨닫는 사람은
깨달은 후에도 여전히 의혹을 느낀다.
이는 스스로 깨달아서 확실히 아는 것보다 더 못하며,
뜻과 재미를 밖에서만 얻는 사람은
얻은 후에도 여전히 얻지 못한 것이 있다.
이것은 스스로 얻어서 깨치는 것보다 못하다.
事理因人 言而悟者 有悟還有迷 總不如自悟之了了,
사리인인 언이오자 유오환유미 총불여자오지요료,
意興從外 境而得者 有得還有失 總不如自得之休休
의홍종외 경이득자 유득환유실 총불여자득지휴휴
어떤 사리를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남을 통해 깨닫는 것은 도리어 의심스러운 점이 많이 생겨
자신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낳게 합니다.
남의 설명을 들을 때는 곧 그 자리에서
사리를 쉽게 이해하게 되지만 그 사람이 없는 자리에서는
도리어 사리에 대해 혼미(昏迷)해지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하여
사리를 깨닫는 것만이 바로 그 혼미를 없애는 방법입니다.
아무리 남이 진실과 거짓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스스로 공부를 하지 않으면
쉽게 사리를 깨닫기가 어려워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가정에서 가족들과 지내는 것을 소홀히 하고
뜻과 재미를 단지 집이 아닌 밖에서만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러한 사람은 평상심을 유지하기가 힘들며 밖에서만
의욕과 흥미를 찾기 때문에 만족감을 얻지 못하며
집안에 돌아와서도 늘 불안하고 허전한 법입니다.
이런 사람은 내 안에 만족이 없으며 무엇인가를 얻어도
쉽게 즐거워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