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달인이 되는 4단계 코칭- 정진우
우리들이 주고받는 대화의 7%는 언어로 이루어지고 나머지 93%는 비언어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멋지게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대화를 하면서 말로 전달되는 언어 이외의 다른 요소들을 민감하게 이해하고 그것에 반응하고 대응해야 겨우 대화다운 대화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대화가 잘 안통해서 서로에게 오해가 발생하고 갈등이 생기곤 한다. 그래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필요한 대화 하는 방법이나 기술들을 배우고 연습을 통해 체득할 필요가 있다. 상대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고 자신의 의도를 깨끗하게 잘 전달하기 위한 아주 간단하고 쉬운 방법이 있다. 대화를 4단계로 진행하는 다음의 방법이다.
첫째로, ‘사실’을 표현한다. 대화 시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과 판단 없이 사실만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약속 시간에 10분 늦은 것이 사실이고 “넌 왜 이렇게 불성실 하니?”라고 말하는 것은 판단이다. 수학점수가 80점이 안 되는 것이 사실이고 “난 공부를 못해.”는 판단이다. 우리는 자신의 판단기준을 가지고 상대에게 추측하거나 넘겨짚어서 말하는 우를 자주 범한다. 이러한 습관을 버리고 보이는 것, 들리는 것을 잘 관찰하여 사실만을 가지고 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로, ‘느낌’을 표현한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때 좋고 긍정적인 것뿐만 아니라 기분이 나쁜 것도 솔직히 표현해야 한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화가 났다면 화가 난 느낌과 이유를 설명해 주어야 한다. 자녀는 부모가 “하지마.”라고 큰 소리로 다그치면 말이 들리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나에게 화가 났구나’라고만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네가 그렇게 하면 위험해질까봐 엄마가 걱정된다.” 등 항상 사실을 근거로 그것에 대한 부모의 감정을 이야기를 해주면 아이가 잘 알아듣고 오해 없이 받아들인다.
성인들 사이에서도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에는 남자가 감정을 나타내면 안 된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부정적이거나 격한 감정의 경우를 말하는 것 같다. 평소에 감정 표현을 피하거나 너무 억제하면 어느 땐가 자제할 수없는 격한 감정 표현이 나타나는 것이다. 때문에 평소에 자연스럽게 상대방에게 자신의 느낌을 구체적인 사실과 함께 이야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당신이 그렇게 이야기해주어서 정말 기분이 좋군요!” “일이 진전되지 않아 마음이 불안합니다.” 등 그때그때의 마음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로, ‘욕구’를 표현한다. 한국인들은 ‘겸손해야하기 때문에’, 혹은 ‘상대를 배려해야하기 때문에’ 자신의 욕구나 필요에 대해 말을 하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자신이 필요한 것에 대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이야기하지 않으면 너무도 많은 오해와 비효율성이 발생한다. 대화중 상대에게 필요나 욕구가 있을 때 이것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이야기가 겉돌고 결국 대화의 목적을 이루기 힘들다. 그래서 대화 시 원하는 것, 즉 욕구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제가 진짜 원하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라고 말이다.
넷째로, ‘요청’ 또는 ‘부탁’을 한다.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숙제를 해오지 않으면 벌 받는다’고 말했다면 이것은 부탁이 아니라 강요다. 이러한 강요는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흔히 하는 방법이다. “청소해, 청소하지 않으면 밥 안 준다.” “공부해, 공부를 안 하면 용돈을 안 줄 거야.” 이러한 표현은 너무도 강력하여 강요를 넘어서 협박으로 들린다. 이러한 표현들은 거의 언어 폭력에 가깝다. 본래 의도는 상대를 위협하려고 한 것은 아닌데, 이렇게 강하게 나오는 것은 평소에 부탁이나 요청을 쉽게 하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부탁이나 요청을 하면 상대방이 들어줄 수도 있고 안 들어줄 수도 있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반드시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어야만 한다.”는 강제성이 들어간 것은 ‘요청’이나 ‘부탁’이 아니다. 요청이란 들어주면 좋고 안 들어줘도 기분이 나쁘지 않은 것이다. 누군가에게 돈을 빌리더라도 상대가 빌려주지 않아도 서운하지 않을 각오를 하고 요청해야 한다. 그래야 거절을 해도 관계가 끊어지지 않는다. “저는 이런 것을 원하는데, 저에게 그것을 해주시겠어요?”평소에 이렇게 가볍게, 그리고 상대가 들어주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요청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세상을 살면서 주고받는 난해하고 까다로운 대화를 보다 지혜롭게 하기 위해서, 위의 네 가지 단계를 순서대로 시도해보자. 이것은 순서대로 사용해도 되지만 순서에 상관없이 그 네 가지의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그것을 의식적으로 표현하도록 대화의 격이 한 단계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