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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취업대란 어떻게 뚫을까? - 이형남

혜광리 2008. 9. 12. 10:46

요즈음 취업관련, 채용관련 기사를 보면 답답하다. 하물며 대학졸업 예정자나 미취업 졸업자는 오죽하랴. 고학력 취업문제, 청년실업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대졸 취업난은 90년 중반부터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 되었다. 이 문제는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에서도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책으로 대안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지속될 만큼 오랫동안 누적된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그럼에도 중, 소기업과 특정 산업분야(3D업종)에서는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른바 눈높이 문제가 그것이다. 청년실업, 고학력 취업난의 문제는 정부의 정책적 차원의 대처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개인적 대처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오늘은 개인적 차원에서 대학졸업자 취업난을 어떻게 해쳐나갈 수 있을까하는 문제에 한하여 기술해보고자 한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는 대학입시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좋은 대학에 합격하는 것에 모든 노력을 집중한다. 학생 자신은 물론 학부모, 교사 등 사회 모든 구성원이 다 그렇다. 바로 이점이 대학졸업자 취업난의 구조적 원인이다. 진로교육의 측면에서 보면 중학교 3학년이나 늦어도 고등학교 2학년 이전에 미래 자신의 직업과 관련한 진로를 구체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직업이나 진로교육은 뒷전이다. 모든 관심을 대입수능시험을 위한 영어, 수학 등 학습교육에 올인하고 있다. 얼마 전 고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부모가 상담을 청해왔다. 아들이 어려서부터 요리를 좋아하여 조리 관련 학과로 진학하기로 의견을 모았단다. 그런데 문제는 수도권 4년제 대학에 조리학과는 진학할 수 있는 성적이 안된다는 것이다. 부모에게 물었다.

“아들의 장래 희망이 무엇입니까?”

“근사한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것이 꿈이랍니다.”

다시 물었다

어머님께서는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할 때 사장을 불러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고 물어서 좋은 대학 졸업자가 아니면 다른 식당으로 가십니까?”

“아드님이 조리에 흥미가 있고 미래의 꿈이 식당경영이라면 대학에 진학하기보다 분야별(한식, 중식, 일식, 양식, 프랑스식 등) 조리학원을 다녀서 각 분야별 자격증을 따고난 후에 본인에게 잘맞는 분야를 선택하여 취업을 하여 경험을 쌓던가, 대학 4년간의 학비로 조그만 분식점이라도 개업하여 현장에서 꿈에 도전하는 것이 더욱 낫지 않을까요?라고 조언했다.

학부모는 “결혼할 때나, 사회생활 하면서 대학을 나오지 못한 것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였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인 것은 맞다. 그러나 사람마다 자신의 진로목표에 따라 대학진학여부와 시기는 달리할 수 있다. 결혼할 때 학사학위가 필요하면 그때 대학에 진학하면 되고, 사회생활 중에 필요하다고 느끼면 그때 진학하면 된다. 오히려 고교졸업 직후 보다 대학진학이 용이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고교졸업자의 80%가 넘게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매년 대학졸업자가 60만명(전문대 포함) 넘게 직업세계로 쏟아지고 있다. 그에 비해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하여 정부는 매년 새로운 일자리를 30만개 만들어 내는 것도 버거워 하고 있다. 따라서 대학졸업자 취업난은 구조적 문제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환경에서 개인이 자신의 취업 문제를 해결하려면 조기에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직업적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진로를 정하여 직업세계로 나아갈 준비를 좀 더 일찍 그리고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대학 1학년부터 자신의 진로에 대한 구체적 계획과 목표를 세우고 직업세계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현재 많은 대학의 대학생들이 취업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불행 중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진로 선택과 직업 선택을 하는 것, 그리고 취업준비를 하는 것은 학생 스스로 해야 한다. 앞으로 본 칼럼에서는 대학 1학년에서 4학년 졸업까지 무엇을 어떻게 스스로 준비할 것인가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기술해 보려 한다.

취업준비는 첫 단계로 자신에 대한 이해, 즉 자신이 직업과 관련하여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등 자신에 대한 분석과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스스로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진로 목표를 세우는 단계이다. 이는 인생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직업과 관련하여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단계이다. 세 번째 단계는 직업선택의 단계이다. 직업선택은 미래 자신이 근무하고 싶은 업종과 직무를 정하는 단계이다. 여기서 업종과 직무에 관련된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이러한 정보들을 얻기 위해서는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다. 마지막 단계로 직업사회로 진입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단계이다. 이는 현실적으로 자신이 일할 곳을 정하고 일할 곳에 진입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다. 대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구체적으로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나 직장을 정하고 그곳에 취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일이다.

위에서 말한 4단계의 사회진입 준비 과정이 대학4년 동안 학생 스스로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다. 어쩌면 대학에서 해야 하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직업은 대학 졸업 후 50년이 넘는 남은 인생에 결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는 앞으로 매주 칼럼을 통해 기술해 볼 계획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많은 대학생들과 이 칼럼을 통하여 진로와 취업과 관련된 고민에 대하여 대화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단 한 가지 강조할 것은 대학졸업자 취업문제는 기본적으로 학생 스스로 준비하고 해결해야 하지만, 앞에 언급한 대학졸업자 취업난의 구조적 문제는 정부와 대학의 정책적 접근과 기업과 부모의 인식전환이 대단히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대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