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 20. 14:54ㆍ佛法 .SGI
法華經 (妙法蓮華經 )
1. 만인의 성불을 위한 경전 불교의 창시자는 석존입니다. 석존은 석가족의 왕자로 태어났는데 생로병사라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고뇌에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는가, 그 해결의 길을 찾기 위해 출가했습니다. 그리고 각종 수행을 거친 후 부다가야의 보리수 밑에서 우주와 생명을 관철하는 근원의 법, 즉 묘법이 자신의 흉중에 갖춰져 있다는 것을 깨달아 부처의 경지(境地)를 득했습니다. 동시에 석존은 모든 사람의 흉중에도 자신과 똑같은 묘법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일체중생(살아 있는 모든 것,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생명속에 내재해 있는 법을 자각함으로써 생로병사의 고뇌를 극복하고 절대적인 행복경애를 확립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석존은 만인의 생명속에 내재해 있는 묘법을 발현시켜 부처의 경애를 얻게 하기 위한 가르침으로서 ‘불교’를 설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석존이 설한 불교의 가르침은 다양한 경전으로 남아 있지만 ‘만인성불’을 실현하는 완전한 가르침을 설한 경전은 ‘법화경’뿐입니다. 다른 경전은 부분적인 가르침에 그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전경(법화경 이전의 각종 경전)에서는 성문, 연각의 이승이나 여인, 악인은 성불할 수 없다고 설하여 일체중생의 성불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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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법화경의 개요와 구성
법화경은 8권 28품(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천태대사(6세기 중국에서 법화경을 널리 선양했던 사람)는 이 28품 중에 전반 14품(서품 제1~안락행품 제14)을 ‘적문’, 후반 14품(용출품 제15~보현품 제28)을 ‘본문’으로 분류했습니다. 법화경의 각 품별 주요내용 적문의 중심이 되는 법리는 방편품 제2에 설해져 있는 ‘제법실상’입니다. 비유품 제3에서 인기품 제9까지 ‘이승작불(이승의 성불)’이 가장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들 가르침으로 일체중생의 성불을 가능케 하는 십계호구, 일념삼천의 원리가 밝혀집니다. 법화경 법사품 제10부터는 석존 입멸 후의 미래, 특히 말법에 이 법화경을 누가 홍통할 것인지, 누가 악세의 사람들을 구제할 것인지 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우선 보탑품 제11에서 7종류의 보물로 장식된 거대한 보탑이 대지에서 용현하여 공중에 떠오릅니다. 그 보탑 안에 있었던 다보여래가 석존의 법화경 설법은 진실이라는 것을 증명합니다. 이어 시방의 불국토, 즉 전 우주의 부처와 보살이 모두 모여듭니다. 그리고 석존이 보탑 안에 들어가 다보여래와 나란히 앉습니다(이불병좌). 법화경 설법의 장(場)인 영추산에 있었던 대중들도 부처의 신통력에 의해 허공(공중)에 떠오르게 되고 이윽고 허공에서 설법이 시작됩니다. 보탑품 제11부터 촉루품 제22까지 12품은 허공에서 설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것을 ‘허공회’라고 합니다. 이에 반해 법사품 제10 이전과 약왕품 제23 이후는 영추산에서 설법이 행해집니다. 영추산과 허공회라는 두 장소에서 세 번의 설법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이처삼회’라고 합니다. 허공은 ‘영원한 진리의 세계’를, 영추산은 ‘현실 세계’를 각각 뜻합니다. 여기서 석존은 석존 멸후 악세에 있어서 법화경 홍통을 권장합니다. 그중에서도 보탑품에서는 ‘육난구이’를 설해 악세에 법을 홍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밝히고 멸후 악세의 홍통을 보살들에게 권하고 있습니다. 또 권지품 제13에서는 ‘삼류의 강적’이 설해져 악세에 법화경을 홍통하는 자를 박해하는 세 종류의 적이 출현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난을 각오하고 많은 보살들이 홍통을 맹세하지만 석존은 그것을 제지합니다. 그리고 용출품 제15에서 멸후 홍통의 진정한 주체자로서 무수한 ‘지용의 보살’을 대지에서 불러냅니다. 여기서 허공회가 지용의 보살에게 석존 멸후의 법화경 홍통을 의탁하는 부촉의 의식이라는 것이 분명해집니다. 이 지용의 보살의 출현에서 본문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석존은 수량품 제16에서 구원실성에 대해 설하며 진실한 부처의 경지를 밝힌 다음, 신력품 제21에서 지용의 보살의 리더인 상행보살에게 법화경의 간요(肝要)를 부촉하고 미래를 의탁합니다. 이 부촉의 의식을 마치고 난 후 무대는 다시 영추산으로 옮겨져 약왕, 묘음, 관세음, 보현보살 등의 실천을 통해 사람들을 구제하는 보살의 모습을 설합니다. 또 약왕품 제23 등에서 후오백세(말법)에 법화경이 일염부제(전 세계)에 광선유포된다는 것을 예언하시고 나아가 제천선신이 정법을 홍통하는 사람을 수호하겠다는 맹서를 한 후 법화경의 설법이 모두 끝납니다.
3. 법화경 적문의 핵심 사상
- 제법실상 십계의 중생과 그 환경은 모두 묘호렌게쿄의 발현 법화경 적문의 중심적인 법리는 ‘제법실상’과 ‘이승작불’입니다. 이 제법실상은 방편품 제2에서 설해집니다. 제법실상의 ‘제법’이란 이 현실 세계에 있어서 다양한 모습을 하고 나타나는 ‘모든 현상’입니다. ‘실상’이란 ‘궁극의 진리’입니다. 이 제법과 실상은 각각 별개가 아니라 제법은 실상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며 실상은 결코 제법과 동떨어져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제법실상입니다. 방편품에서는 제법이 모두 십여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하시며 실상을 지적하시고 있습니다. 그러나 니치렌 대성인은 실상이란 묘호렌게쿄라고 분명하게 밝히시고 있습니다. 즉 〈제법실상초〉에서 "하지옥으로부터 상불계까지의 십계의 의정(依正)의 당체가 모두 일법도 남김없이 묘호렌게쿄의 상이라고”(어서 1358쪽) 〈통해-지옥계에서 불계에 이르기까지 십계의 중생과 그 환경세계는 모두 묘호렌게쿄가 나타난 것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여기서 “하지옥으로부터 상불계까지의 십계의 의정”이 제법에 해당하며, “묘호렌게쿄”가 실상에 해당한다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이 제법실상이 설해짐으로써 십계의 중생은 모두 묘호렌게쿄(실상)의 당체로서 평등하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제법실상이라는 만인이 성불할 수 있는 원리를 토대로 지금까지 법화경 이전의 경전에서는 성불할 수 없다고 했던 이승의 성불이 적문에서는 강조되고 있습니다. 또 마찬가지로 이 만인성불의 원리에 의해 법화경 이전의 경전에서는 부정되었던 악인성불과 여인성불이 밝혀집니다.
4. 법화경 본문의 핵심사상
- 구원실성 구원실성의 석존이란 끊임없이 민중을 구제하는 부처 법화경 본문의 중심적인 법리는 ‘구원실성’입니다. 이 구원실성은 수량품 제16에서 설해집니다. 즉 “나는 실로 성불한 이래, 무량무변 백천만억나유타겁이니라”고 설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석존이 금세에 처음으로 성불했다(시성정각)는 지금까지의 사고방식을 깨고, 석존은 실은 오백진점겁이라는 아주 오랜 구원에 이미 성불하여 줄곧 이 사바세계에 상주해 온 부처라는 것이 밝혀집니다. 이전경이나 법화경 적문까지는 사람들 모두가 석존은 인도의 왕자로 태어나 출가한 후 수행을 거듭한 끝에 부다가야의 보리수 밑에서 처음으로 부처가 되었다고 믿었습니다. 이것은 석존이 과거세에 오랫동안 불도수행을 거듭한 결과 금세에 처음으로 성불했다는 시성정각의 사고방식입니다. 구원실성은 그러한 기존의 석존상을 근본적으로 뒤집은 것입니다. 수량품에서는 석존이 성불한 이후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오백진점겁(무한에 가까울 정도의 시간)의 비유를 들어 설명하시고 있습니다. 또 석존은 “내가 본래 보살의 도를 실천하여(아본행보살도) 성취한 바의 수명은 지금도 아직 다하지 않고 있다”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구원실성의 부처는 지금도 여전히 보살도를 실천하고 있다”는 말의 의미는 불계의 생명이 상주(常住)하고 있다는 것이며 그와 동시에 구계의 생명도 상주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구원실성의 석존은 부처가 된 이후에도 십계의 생명을 갖추고 그 십계의 모든 것을 총동원하여 민중구제 자비의 실천을 계속하는 부처입니다.
5. 지용의 보살 지용의 보살이란 용출품 제15에서 석존이 멸후 홍통을 위해 대지의 밑에서 불러낸 수많은 보살을 가리킵니다. 대지에서 용출했기 때문에 지용의 보살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대지의 밑이라고 하는 것은 곧 진리의 세계에 머물고 있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 지용의 보살의 수가 6만항하사였습니다. '항하’란 인도의 갠지스 강을 뜻하는 것으로 모래알 하나를 1항하사라고 합니다. 바로 이 1항하사의 6만 배에 달하는 보살이 출현한 데다 각각 무수한 권속(따르는 자, 동료)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경전에서는 석존을 25세의 청년이라고 한다면 지용의 보살은 100세 노인에 비유될 정도로 부처보다 훨씬 뛰어난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 설해져 있습니다. 이 지용의 보살은 구원실성의 석존에게 교화되어 ‘성불을 위한 근본법’을 이미 갖고 있었으며 석존과 같은 부처로서 생명경애를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보살의 모습으로 악세 말법에 묘법을 광선유포할 사명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지용의 보살을 상행보살, 무변행보살, 정행보살, 안립행보살이라는 4명의 도사(導師: 중생을 이끄는 리더)가 이끌고 있습니다. 이들 상행보살을 필두로 한 지용의 보살들은 신력품 제21에서 부처 멸후에 진실한 대법을 홍통할 것을 맹세하고 이에 대해 석존에게 멸후의 홍통을 부촉받습니다. 부촉이란 미래에 법을 홍통해 줄 것을 당부하는 것입니다. 대성인은 허공회 설법을 통해 지용의 보살이 출현하는 때는 멸후 중에서도 악세 말법이며, 홍통하는 대법이란 다름아닌 바로 남묘호렌게쿄라는 것을 밝히시고 있습니다 대성인과 똑같은 정신으로 광포에 면려하는 사람이 지용의 보살 이 부촉 그대로 말법 시초에 선두에 서서 남묘호렌게쿄를 홍통하신 니치렌 대성인이 바로 상행보살에 해당하는 분입니다. 또 〈제법실상초〉에 “어떻게 하여서라도 이번에 신심을 다하여 법화경 행자로서 일관하고 끝까지 니치렌의 일문이 되어 나아가시라. 니치렌과 동의란다면 지용의 보살이 아니겠느뇨. 지용의 보살로 정해진다면 석존의 구원의 제자라 함을 어찌 의심하리오”(어서 1360쪽) 라고 있듯이 니치렌 대성인의 가르침을 신수하고 대성인의 정신 그대로 광포의 실천에 면려하는 우리 모두 지용의 보살이자 말법의 어본불이신 니치렌 대성인의 권속인 것입니다.
6. 불경보살
부처 멸후 악세에 정법 홍통에 대한 기본적 자세를 밝힌 것이 불경품 제20에 설해진 불경보살의 실천입니다. 불경보살은 석존 과거세의 수행의 모습으로 ‘24문자의 법화경’을 설하며 일체중생에게 예배행을 계속 실천해 갔습니다. 24문자의 법화경이란 법화경 경문상의 문자가 한자(漢字)로 24글자라는 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깊이 그대들을 존경하며 감히 경만하지 않노라. 까닭은 무엇인가.그대들은 모두 보살의 도를 행해서 응당 작불함을 득하리라.”
〈통해 - 나는 깊이 그대들을 존경하며 결코 경시하지 않는다.왜냐하면 그대들은 모두 보살의 도를 실천하여 성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만인의 생명에는 불성이 내재되어 있는 까닭에 세상의 모든 사람의 생명을 존경한다는 법화경의 사상이 단적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불경보살도 이 ‘24문자의 법화경’을 설하면서 증상만의 사람들에게 몽둥이로 맞고 돌팔매질 당했지만 예배행을 끝까지 관철하여 그 공덕으로 부처가 되었습니다.
* 인간의 불성을 믿고 사람들을 존경하는 ‘행동’이야말로 불법의 목적 악세 말법은 ‘투쟁’의 시대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 투쟁의 시대를 변혁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자타의 불성’을 믿고 ‘사람을 공경하는 행동’을 지속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을 공경한다’는 최고의 행동에 대해 설하며 만인이 똑 같은 실천을 관철할 수 있도록 가르친 것이 불교입니다.
대성인은 사람의 행동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일대의 간심은 법화경, 법화경의 수행의 간심은 불경품이니라. 불경보살이 사람을 존경한 것은 어떠한 일이뇨, 교주석존의 출세의 본회는 사람의 행동에 있었소이다. 황송하오, 황송하오. 현명함을 사람이라고 하며 어리석음을 축이라 하느니라.”(어서 1174쪽)
자타의 불성을 확신하고 그것을 나타내는 불경보살의 실천이 상징하듯 ‘사람의 행동’이야말로 불법의 목적이라는 것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습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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